현대차, 사우디에 ‘첫 중동 거점’… 年 5만대 규모 공장 세운다

백소용 2023. 10.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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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차 조립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사우디 합작공장은 전기차 생산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현대차와 PIF의 협력이 혁신과 환경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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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와 CKD 공장 합작 계약
양측 5억 달러 이상 공동 투자
2026년 상반기부터 양산 개시
사우디 친환경 차산업 조성 기여
중동·북아프리카 입지 확장 시동

현대자동차가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차 조립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중동 내 첫 생산 거점으로, 향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생산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CKD(반제품조립)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 사장, 윤 대통령,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PIF) 부총재. 뉴시스
계약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PIF 총재,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계약에 따라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짓는다. 2024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사우디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과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하는 한편 생산 제품의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에서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약 11만4000대를 판매한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동의 자동차 중심지인 사우디에 설립되는 합작공장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에서 18만2934대를 판매해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측은 합작공장 건설에 5억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KAEC는 사우디 제2의 도시로,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로부터 약 100㎞ 떨어져 있다. 최근 전기차 업계의 투자가 잇따르고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입주하는 등 중동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 발전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사우디 합작공장은 전기차 생산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현대차와 PIF의 협력이 혁신과 환경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는 “현대차와의 협력은 사우디 자동차 생태계 육성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사우디 자동차 및 모빌리티 산업의 가치사슬을 폭넓게 확장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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