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영풍제지 사태 휘말려… 리스크 관리 또 터진 키움증권

안승진 2023. 10. 23. 2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주가조작세력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거래 창구로 이용된 키움증권의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키움증권에서는 이번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하며 라덕연발(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이은 리스크 관리 허점을 드러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덕연發 CFD 사태 이어 충격파
증거금률 40%… 시세 조작 이용
지난 20일에만 미수금 4943억원
반대매매 회수액 따라 손실 확정
키움 주가 23.93%↓… 연저점 추락
금융당국, 증권사 위기관리 점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주가조작세력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거래 창구로 이용된 키움증권의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키움증권에서는 이번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하며 라덕연발(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이은 리스크 관리 허점을 드러냈다. 금융당국은 키움증권을 비롯한 전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전날 대비 23.93% 급락한 7만6300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올 연말부터 2025년까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는 3개년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난 11일 기준 장중 11만1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으나 불과 8거래일 만에 연저점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뉴시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시세조종 세력의 통정매매 거래 창구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영풍제지의 주가 급등세에 지난 7월까지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며 미수거래를 차단했으나 키움증권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이후인 19일에야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로 인해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거래정지 중인 영풍제지의 거래가 재개하면 키움증권은 미수금을 내지 못한 주식에 대해 반대매매(강제처분)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거래 재개 이후에도 영풍제지의 하한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반대매매에 따른 회수액에 따라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CFD 사태로 2분기 기준 91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는데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비용부담을 키움증권 4분기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올해 연간이익 전망치를 5293억원으로 직전 대비 23.3% 하향한다”며 “KB증권은 4분기 실적에 2500억원의 (손실)비용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본인들도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영풍제지 주가조작세력이) 소수의 계좌를 통해 5000억원 가까운 미수금을 가지고 매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저희도 미수금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이 타사 대비 낮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시가총액, 거래대금 자본 구조, 거래소 시장조치 등을 고려해 증거금률을 결정하는데 이 종목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어서 내부기준에 따라 증거금률이 설정됐다”며 “앞으로는 더 여러 가지 상황을 보기 위해 기준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키움증권은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유니트론텍, 와이랩, 화인베스틸, 이수페타시스, 인베티지랩, 한미반도체, LS네트웍스, 이랜시스, 신성에스티, 우리로 등 1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이날부터 100%로 상향한다고 공지했다. 키움증권 측은 “이들 종목의 미결제위험이 증가해 증거금률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거금률은 내부기준에 따라 증권사 스스로 결정하게 되는데 키움증권의 경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고 새로운 것이 나오면 추가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 같은 회사들이 추가로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고 증권사들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