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개선한다더니…지켜지지 않은 카카오의 약속들

공다솜 기자 2023. 10. 2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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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겠다' 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여전
[앵커]

카카오가 무리하게 사업 확장한다, 골목상권마저 다 먹는다는 논란은 수년째 반복돼 왔습니다. 그때마다 김범수 창업자는 국회에 불려 나와 "개선하겠다, 정리하겠다"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오늘(23일) 공개된 자료를 보면 정리하겠다던 계열사가 되레 더 늘었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나온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가 출석 이유였지만, 정작 지적을 받은 건 무리한 사업 확장이었습니다.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김 창업자는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김범수/카카오 창업자 (2022년/국정감사) : 문어발 확장이나 어떤 필요치 않은 부분에 대한 투자나 이런 부분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해서.]

하지만 올해 카카오 계열사는 총 144개로 지난해 말보다 15개 늘었습니다.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영향이 큽니다.

설립 이래 카카오는 전혀 다른 사업을 인수해가며 몸집을 불려 왔습니다.

SM지분 인수 당시에도 무리한 투자란 비판이 많았는데 결국 시세조종 의혹까지 터지며 논란을 자초한 셈이 됐습니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도 마찬가지입니다.

2년 전 김 창업자는 골목 상권과 겹치는 사업은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수/카카오 창업자 (2021년/국정감사) : 골목상권은 저희는 절대로 침해하는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을 거고요. 만약에 그 부분이 좀 관여돼 있다면 반드시 철수하겠습니다.]

이후 카카오는 꽃이나 간식 배달서비스와 문구 도매 사업을 접긴 했지만, 스크린골프와 대리운전 등 소상공인과 같은 분야의 사업을 이어가며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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