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김해분청도자기, 천년의 복을 빚다”
[KBS 창원]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자아내는 분청도자기를 한눈에 즐기는 축제가 개막했습니다.
화려한 청자, 순백한 백자와 달리 민중적이며 소박하고 자유분방한 무늬들이 분청도자기만의 특징인데요.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전통 도자부터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생활 도자기까지, 도자기의 고장 김해서 펼쳐지는 축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김해의 한 박물관, 분청도자기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습니다.
김해는 철기시대부터 가야,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도예 기술을 쌓아왔는데요.
조선시대 분청사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도예의 대표 지역이 됐습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와 달리 다소 거칠고 어두운 색조이지만 고유의 소박하고 자유로운 매력을 지니며 실생활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강영수/김해분청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 : "청자는 고급스럽고 우아하다는 느낌이고, 백자는 순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서민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은 도자기는 분청도자기였고요.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이곳 김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김해시 진례에서 '분청, 천년의 복을 빚다'는 주제로 축제가 시작됐는데요.
도예 역사와 뛰어난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는 직접 고객을 만나는 기회가 되고, 관람객들은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전통 도자부터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생활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선미/창원시 의창구 중동 : "직접 작가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훨씬 담긴 뜻도 알 수 있게 되고, 종류도 여러 가지라 구경할 거리도 많고 보람된 것 같습니다."]
야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도자기 체험행사도 열리는데요.
도자기 발굴 현장을 재현한 곳에서는 아이와 함께 흙 속에 숨겨진 도자기를 찾아봅니다.
모래 속에서 보물을 캐듯 도자기 그릇을 찾아 선물로 받았습니다.
[김서하·차인선/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 "(도자기 찾아서 재밌었어요.) 아이가 흙 밟을 기회가 없는데, 직접 흙도 밟고 거기서 또 도자기도 찾으니까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시간.
앞치마를 메고 물레 앞에 앉아 도예가 선생님에게 배워봅니다.
흙을 충분히 만지고 느껴 보는데요.
만들고 싶은 그릇 모양을 생각하며 흙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배도인/도예가 :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흙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는 게 이 체험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자기 수업의 묘미는 물레 체험이겠죠.
물레를 돌려 그릇을 만들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온 가족 함께 체험하며 이 시간을 추억으로 소중히 기억에 남깁니다.
[양도권·강나연/김해시 진영읍 : "(좋았어요.) 처음 만들었는데, 아이랑 하지 못한 걸 해보니까 뜻깊었어요."]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전시와 공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요.
이번 달 29일까지 도자기 향연이 펼쳐집니다.
[김정태/김해도예협회 이사장 : "가족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화합할 수 있고, 진례(분청도자기)축제에서 복을 가져갈 수 있는 그런 체험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행사장에 오셔서 많은 분이 관람하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자기는 한 줌의 흙에서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자기로 탄생합니다.
김해 지역에 운영되는 도예공방 120여 곳이 축제에 참가해 분청도자기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축제에서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민중적인 분청도자기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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