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폐공사 직원 344명 ‘연차사용 0일’…이유는?

배두헌 2023. 10. 23. 19:5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조폐공사 직원 4분의 1, 무려 344명이 지난해 단 하루도 연차 휴가를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 쓴 걸까요. 못 쓴 걸까요.

무슨 사정이 있는건지 배두헌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조폐공사 1급 직원 A씨는 지난 3년간 연차일수 75일 중 단 하루만 썼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연차는 전부 보상금으로, 총 2103만 원을 받았습니다.

한국조폐공사 내에선 낯선 일이 아니었습니다.

공사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1349명 중 4분의 1이 넘는 344명이 지난해 연차 휴가를 하루도 쓰지 않았고, 최대 728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조폐공사는 의무 휴가 외에 보상해주지 않는 연차휴가 촉진 규정 없이 미사용 일수는 모두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휴가는 병가 6일 내에서 해결하고 주어진 연차는 쉬지 않고 돈으로 받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간 6일까지는 별도 진단서 없이 병가를 쓸 수 있는 규정이 있는데, 지난해 연차 보상액 지급 상위 10명을 살펴보니 5~12일 병가를 사용했습니다.

조폐공사가 지급한 미사용 연차 보상금은 매년 늘어 지난해 50억 원에 달했습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의원]
"휴식권 보장이라는 휴가 부여 취지에 전혀 부합되지 않습니다. 조폐공사는 휴가 사용 촉진을 위한 노사 협약 개정과 내부 규정 개선에 조속히…"

공사 측은 제조 공기업 특성상 연차사용촉진제도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는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두헌입니다.

영상취재:이 철 윤재영
영상편집:배시열

배두헌 기자 badhoney@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