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전문가가 뽑은 '우리 시대 최고 가수'는?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대중가요를 시대의 자화상이라고도 하죠.
한 시대를 풍미한 다양한 사건과 정서를 압축적인 언어와 선율로 생생하게 그려내기 때문인데요.
최근 대중음악평론가 39인이 우리 시대 최고 가수 순위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시대를 대변해 온 가수들의 여정을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심희철 교수와 살펴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대중음악 평론가들이 선정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 10명인데 어떻게 선정이 됐는지 또 누가 이름을 올렸는지 궁금해지네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리나라 레전드 평론가시죠.
임진모 씨가 2001년도에 처음으로 이제 설립한 그런 이제 음악 웹진 이즘이라고 있어요.
굉장히 권위가 있는 웹진인데요.
여기에 이제 전 현직 집필진 39명을 표본 가수 43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명씩 투표를 해서 조사를 했는데 영예 1위는 가왕 조용필이 선정이 됐습니다.
그리고 2위는 지난 토요일이었죠.
제14회 대중문화예술상,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이 가장 권위 있는 상인데요.
여기서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1등급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씨가 차지했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심사위원 자격으로 그 행사에 참여해서 갔다 왔는데 동시대에 어떻게 보면 같은 공간에 이렇게 머물 수 있다는 것이 참 영광스러운 그런 자리였어요.
3위는 故 김광석 씨가 선정되었고요.
4위는 트로트의 거장 나훈아 그리고 5위는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가수로 거듭난 아이유 순위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1위부터 5위까지 살펴보니까 이 모두 시대를 뛰어넘어서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는 가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아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기 가수를 우리가 스타에 비유를 하잖아요.
그리고 인기 가수의 전성기를 별의 순간이라고 하는데요.
그 얘기는 별이 높이 빛나기도 하지만 그 전성기가 굉장히 짧다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중가요를 유행가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언제나 당대의 스타는 많았지만 시대를 초월해서 그 영향력을 유지하는 가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선정된 가수 모두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고 대변하는 가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1위를 차지한 가왕 조용필 씨의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 대중음악사 그 자체라는 평가도 받고 있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아 네 맞습니다.
가왕 조용필은 1968년 미 8군 무대에 처음 데뷔를 해서 올해 데뷔 55주년 기념 투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가요계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사에 있어서 독보적인 그런 위치를 차지한 가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투표에 참가한 한 평론가는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만약에 이제 한국에서 무인우주선을 쏘면서 대중음악 한 곡을 선곡해서 보내야 한다면 그 음악은 조용필의 노래 중에 한 곡을 선택해야 된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어 앵커님께서는 만약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용필의 노래 중에 어떤 곡을 선곡을 하시겠습니까?
서현아 앵커
저는 이 화려한 도시 한가운데서 방황하는 어떤 청소년들의 마음을 노래한 '꿈'이 떠오릅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역시 서정적인 노래를 선택하셨네요.
'꿈'도 이제 조용필의 대표곡이고요.
만약에 저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의 애창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저는 선곡을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조용필의 대표곡이기도 하지만 작사 작곡가가 부부예요.
어 곡도 굉장히 좋지만 그 시적 가사가 너무 좋거든요.
이번에 이 작사가 양인자 선생님께서 아까 말씀드린 대중음악상에서 그 은관문화훈장을 또 수여를 했습니다.
주옥 같은 곡들이 되게 많은데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마음속으로 한 곡 선곡해 보시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서현아 앵커
예전 한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BTS를 키워낸 방시혁 의장이 조용필 씨를 만나서 이 90도 인사를 한 장면이 굉장히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만큼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뮤지션이 아닐까 싶은데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아 네 그렇습니다.
그 오디션이 이제 조용필 씨의 노래를 주제로 하는 그런 오디션이었는데요.
이제 조용필 씨가 이제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깜짝 방문을 했는데 방시혁 씨가 이제 조용필 씨를 딱 발견한 이후 어린아이처럼 두 손을 모으고 사푼사푼 걸어가서 폴더 인사라고 그러죠.
공손하게 인사를 한 다음에 이렇게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 모습이 굉장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방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실 '방시혁 90도 인사'입니다. 가왕에게 이 정도 존경심은 당연하죠. 마음 같아서는 절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이제 존경심을 표했는데요.
이후에 이제 이승철 씨나 임재범 씨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되는 것은 참 어려우면서도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리고 또 이 같은 뮤지션에게 사랑받는 뮤지션이라고 하면 故 김광석 씨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3위에 올랐네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故 김광석 씨는 세상을 떠난 지 이제 27년이 지났지만 대체할 수 없는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언제나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런 가수죠.
이런 평론이 눈에 띄었습니다.
노래 '서른 즈음에'를 이해하고 싶어 빨리 서른이 되고 싶은 시절이 있었다.
또 입대를 앞둔 이등병, 은퇴한 60대 부부, 그의 노래 한 곡으로 인생이 주요하고 특별한 순간을 공감한다 등 시간을 뛰어넘어서 사후에 더욱 빛나는 가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사후에 더욱 빛나는 가수 故 김광석 씨.
그리고 이번 설문이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또 어린나이에 5위에 오른 가수 아이유 씨의 경우는 좀 특별해 보이는데요.
이번 순위 선정의 의미는 또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죠.
아이유의 음악은 그 성장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계속 만들어가는 그런 뮤지션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는 좀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아이유는 음악이라는 한 점으로 시작해서 선을 그을 수 있는 가수.
그리고 이 선들을 계속 그으면서 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수.
또 면을 발전시켜서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거장의 자질을 갖춘 그런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장르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고요.
그다음에 팬층도 남녀노소 다양한 폭넓은 팬층을 소화하고 그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셋째는 그 가수로 시작해서 싱어송라이터로 업그레이드 되고 배우, 유튜버, 방송인 이런 멀티테이너로서 확장되는 폭이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작사,작곡 이런 창작적인 영역도 마스터를 했고요.
요즘은 프로듀스와 기획자적인 능력도 갖추고 있어서 문화 콘텐츠에 이제는 거대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아이유에게 진짜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되는 가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6위부터 10위까지 오른 가수들도 궁금해지는데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6위는요. 끼와 재능의 국민가수 김건모 그리고 이제 슬픈 감성을 독특한 비음으로 풀어내는 이소라 씨가 선정이 됐고요.
7위는 부활 출신 천재 보컬리스트 이승철과 섬세한 가창력의 소유자 박정현이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0위는 시나위 출신의 허스키 보이스의 거장 임재범 순위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누구나 또 자신의 삶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고 빛나는 추억을 만들어준 노래가 한 곡쯤은 있기 마련인데요.
오늘 저녁에는 이 추억의 명곡들 다시 한 번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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