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쏘아올린 희망’, 노숙인 건강·자활의지 향상시켜
[앵커]
노숙인 축구팀, 들어보셨나요?
집이 없는 노숙인들이 미니 축구, 풋살팀을 만들어 사회인들과 첫 경기를 가졌습니다.
이런 체육활동이 건강은 물론 자활 의지를 향상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광색 조끼를 입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선수들, 노숙인 풋살 클럽, '드림'팀입니다.
직장인들과 첫 친선경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구영훈/풋살 '드림'팀 선수 : "옛날 생활 다 버리고 규칙적인 생활하면서 운동도 하고 공도 차고 대인 관계도 열심히 하고 그러니까 (실력이) 더 좋아졌습니다."]
'드림'팀의 골키퍼 김현우 씨는 실내축구를 통해 건강뿐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바뀌었습니다.
[김현우/풋살 '드림'팀 선수 : "전에는 활동적이지 않고 폐쇄적이었거든요. 혼자 하는 것이 좀 많아지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같이 하다 보니까 사교성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넉살도 생기고…"]
실제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를 보면 축구에 참여한 노숙인들의 자세 균형이 약 40% 향상됐습니다.
골형성 지표도 27% 개선돼 외상이나 낙상 위험이 크게 줄었습니다.
또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 조사에선 노숙인 축구 참가자 10명 중 9명이 자아효능감과 감정 조절, 대인관계와 신체 건강 모두 향상됐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참가자 4명 중 3명은 1년 내 취업하는 등 축구가 자립 의지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건/노숙인 지원 비영리단체 '달팽이소원' 대표 : "(축구가) 혼자 하지 못하고 같이 하는 협력, 또 대화와 교류, 공을 차면서 이분들이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이분들이 성장해 가고 자기들의 꿈을 놓지 않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노숙인은 만 명 남짓, 노숙 기간은 평균 10년으로 자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축구 같은 스포츠를 통해 노숙인들이 사회와 연결되고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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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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