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반복’ 위험 경보 장비…선박 안전 강화 ‘시급’
[KBS 전주] [앵커]
부안 앞바다에서 낚싯배가 뒤집혀 4명이 숨진 사고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배엔 위험 상황을 해경에 보내는 발신장치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는데요.
신속한 대응을 위한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낚시꾼과 선원 등 18명을 태우고 출항한 지 한 시간 반 만에 조난한 낚싯배.
["살려줘! 사람 살려!" (기다려요!)"]
주변 선박 신고로 출동한 해경과 어선 도움으로 탑승객을 모두 찾았지만, 4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예인선에 연결된 밧줄에 걸려 기운 거로 추정되는 이 선박.
충격을 받거나 일정 각도 이상 배가 기울면, 해경에 알리는 어선위치 발신장치 '브이패스'가 설치됐지만 이를 통한 사고 경보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출항까진 정상 작동했으나, 배가 180도 뒤집히는 동안 장비가 제 역할을 못 한 셈입니다.
[부안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당시 상황에 따라서 원인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확실히 확인해 봐야 한다…."]
건조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뒤집히면서 5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청보호 사고, 4년 전 같은 부안 앞바다에서 전복돼 선장 등 3명이 숨진 어선 사고 때도 마찬가지로, 브이패스를 통한 위험 경보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소형 어선 관제와 사고 대응을 목적으로 법과 고시를 통해 설치하도록 했지만, 정작 위험 상황에서 먹통이 되는 일이 반복되는 겁니다.
출항 뒤 위치를 숨기려 선장이 장치를 끄거나 고장 난 채로 운항하는 일도 적지 않은데, 2천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해경이 적발한 브이패스 등 어선위치 발신장치 운영 위반 단속 건수는 전국적으로 3백24건, 부과된 과태료는 2억 6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김도훈/한서대 해양경찰학과 교수 : "AS나 점검도 강화한다든지 법적으로 주기나 횟수를 좀 더 늘리든지. 또 이렇게 안 됐을 때의 벌칙 두 분야를 같이 좀 강화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생명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은 위치 발신장치 외에도 사고 선박이 가라앉으면 작동하는 비상위치 무선표지설비 등의 보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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