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는 잊어라! '나이스 가이' SON에 푹 빠진 매디슨의 '브로맨스'..."매일 안아주고 싶다”

김아인 기자 2023. 10. 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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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제임스 매디슨이 손흥민을 칭찬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고민이 깊었다. 지난 시즌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부임 초기에는 무패행진을 달리며 상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전후로 눈에 띄게 성적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의 전술과 선수 기용 등에 많은 의문이 잇따랐다.


결국 구단과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콘테는 지난 2월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대행의 대행 체제까지 겪으며 위기의 시간을 보냈고, 최종 8위라는 성적으로 14년 만에 유럽대항전에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길어지는 부진과 무관 탓에 고민하던 이가 또 있었다. 토트넘의 에이스였던 해리 케인이다. 10년이 넘도록 토트넘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이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케인은 우승을 향한 열망이 컸다. 여러 차례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2021-22시즌을 앞두고는 맨체스터 시티와 연결되면서 훈련과 경기에도 나서지 않은 바 있다.


결국 여름 동안 케인은 결단을 내렸다.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이적 과정에서 레비 회장의 변덕으로 독일 출국과 팀을 떠나는 과정이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결국 케인은 뮌헨에 합류했다.


케인의 부재는 여러 아쉬움이 따랐다. 매 시즌 20골 이상씩 넣으며 득점왕에도 꾸준히 오르던 케인 없이는 공격력에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골만 잘 넣는 게 아니라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까지 해내며 전반적인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곤 했다.


'손케 듀오'의 해체도 있었다.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던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듀오였다. 합작한 골만 총 47골이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만든 36골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골에 올라서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케인이 팀을 떠남으로 인해 토트넘은 공격력을 보완할 필요성이 커졌다.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셀틱 출신으로 그간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력이 많았지만, 많은 비판과 의심이 따랐다. PL 역사상 최초의 호주 출신 감독이자, 빅리그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연했다. 프리시즌 동안 선수단 대거 정리와 보강에 나섰다. 오랫동안 팀에 헌신한 루카스 모우라,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탕귀 은돔벨레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대신 굴리엘모 비카리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매디슨, 미키 반 더 벤 등을 새롭게 품었다.


그러나 케인만한 영향력을 지닌 공격수 영입은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 후 최전방에 히샬리송을 기용했지만, 지난 시즌에 이은 부진이 계속됐다. 히샬리송은 기대를 안고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새롭게 합류했지만, 리그에서 단 한 골에 그쳤다. 결정력은 물론 연계에서도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도 히샬리송은 리그 1골, 컵 대회 1골에 그쳤다.


그를 대신해 손흥민이 나섰다.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그는 초반에는 2선에서 찬스 메이킹을 도왔다. 이후 4라운드 번리전부터는 왼쪽이 아닌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내 손흥민이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 달성으로 득점 감각을 폭발시켰다.


아스널전 멀티골에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연속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개인 통산 4번째로 9월 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었고, 현재 8경기 6골로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의 뒤를 이어 PL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의 활약에 더해 토트넘 역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막 후 6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감한 선수단 개편과 전술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며 살아난 공격 축구로 호평받고 있다. 토트넘은 PL 9라운드 시작 전까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에는 매디슨의 영향력이 있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미드필더였던 그는 레스터 시티에서 올여름 새롭게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는 재능과 다양한 능력을 보유했다. 2018년부터 레스터 시티에서 꾸준히 성장했는데, 지난해에는 팀이 강등 위기에 놓이면서도 리그에서 10골 9도움을 올리며 팀을 책임졌다.


강등을 피하지 못한 레스터에서 이적한 매디슨은 단숨에 토트넘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입단하자마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부주장으로 선임된 후 리그 첫 경기부터 2도움을 기록하며 실력을 발휘했다. 이후 본머스와 번리를 상대로 연달아 골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8경기에서 2골 5도움으로 팀 내 도움 1위에 올라 있다.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과의 호흡이 훌륭하다. 특히 뜨거웠던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이 터트린 멀티골을 모두 매디슨이 어시스트했다. 서로의 전매특허 세레머니인 '찰칵 세리머니'과 '다트 세리머니'를 할 때 조차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케인이 떠났지만 손흥민은 매디슨과 더 탄탄한 브로맨스를 자랑하고 있다. 매디슨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알다시피 그는 원래 좋은 사람이다. 손흥민은 아침에 볼 때마다 꼭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다. 많은 토트넘 팬들은 아침마다 그를 안아주고 싶어할 거고, 난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운 좋은 사나이다”며 격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레스터 시절 나는 그를 전혀 몰랐지만,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나에게 다가와 악수를 했고, 나를 안아주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주변에 두고 싶은 따뜻한 사람이고, 모범을 보이는 환상적인 주장이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그는 훌륭한 주장이자 훌륭한 친구다”라고 손흥민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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