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수 곳곳 수중 쓰레기…관리는 ‘보여주기식’
[KBS 춘천] [앵커]
춘천의 강과 호수 물속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춘천시가 해마다 하천 정화 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유히 흐르는 소양강 물속, 잔뜩 이끼가 낀 건설자재가 눈에 띕니다.
건축물 뼈대로 쓰이는 H빔인데, 길이가 8m 가까이 됩니다.
어디서 유입됐는지 추정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근처에선 긴 콘크리트 전봇대도 발견됩니다.
녹 슨 철근이 다 삐져나올 정도로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폐기물뿐 아니라 각종 생활 쓰레기도 잇따라 나옵니다.
진흙으로 뒤덮인 어선 잔해부터 어지럽게 얽힌 폐그물, 폐타이어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조선기/스쿠버다이버 : "폐어선 이런 종류가 많고 공사잔해가 그다음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또 펄이 굉장히 많이 형성돼 있어서 30에서 깊게는 60cm 정도 죽은 땅이라고 하는 펄이…."]
춘천시는 해마다 수변 쓰레기 정화를 위해 여러 민간단체를 통해 3,000여만 원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 단체들이 예산을 쓴 내역입니다.
하천 변의 쓰레기 줍기, 전단지 배포, 수질 정화 홍보 활동 등 상당수가 행사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마저도 관련 활동 대신 잠수 장비를 사는데 써 적발된 단체도 있습니다.
[이선영/춘천시의원 : "캠페인은 인식 개선이거든요. 인식 개선을 아무리 해도 물속에 있는 쓰레기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건져내서 이 원인을 없애야 한다는 거죠."]
물속에서 대형 쓰레기를 꺼낼 수 있도록 전문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정화작업은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입니다.
[한창희/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현실적으로 수중에 가라앉아 있는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전문 사업자라든가 단체가 전국적으로 부재합니다. 지역에 있는 민간봉사단체 보조사업을 통해서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춘천의 자랑인 강과 호수에 이런 쓰레기가 얼마나 가라앉아 있는지, 정확히 추정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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