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금감원 출석

박예원 2023. 10. 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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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플랫폼 대기업인 카카오가 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죠.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오늘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왔습니다.

시세조종 처벌 여부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은 오전 10시쯤 금융감독원에 도착했습니다.

주가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 전 의장은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범수/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 : "(한 말씀 해주시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김 전 의장을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 수사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습니다.

경영진을 넘어 창업자까지 이례적으로 공개 소환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겁니다.

카카오 경영진은 SM엔터 경영권 인수에 뛰어들면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지분 취득을 방해하기 위해 2,400여 억 원을 들여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를 받는데 금감원은 김 전 의장이 이 사안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입니다.

카카오 측이 이렇게 SM 지분을 5% 이상 사들이고도 금융당국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카카오 측은 시세 조종이 아니라 정당한 장내 주식 매수였고, 김 전 의장도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기소 전 단계로 결과를 내다보기 어렵지만, 경영진이 처벌받고 카카오 법인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될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약 27%를 보유 중인 대주주인데, 벌금형 이상 처벌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기고 금융당국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10% 초과분을 처분해야 합니다.

카카오 주가는 오늘 하루 2.8% 하락하며 3만 7천원 대로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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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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