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임대주택 만든다더니…“자동차 없어야 입주” 논란
[KBS 광주] [앵커]
광주시가 중산층도 입주할 수 있는 질 좋은 임대주택을 만들겠다며 최근 공사를 시작했죠.
그런데 강기정 시장이 착공식에서 자동차가 필요 없는 사람에게 입주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자동차를 줄여야 한다는 건데, 실현 가능성에 의문도 제기됩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시가 상무지구 한복판에 짓는 '광주형 평생주택'.
기존 임대아파트와 달리 중형 평형을 큰 폭으로 늘리고 중산층도 입주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착공식에서 평소 자동차를 안 타는 시민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10월 20일/광주형 평생주택 착공식 : "이곳에 입주할 460세대 주민들은 평소에는 자동차가 필요 없는, 대중교통을 통한 입주자만 가능하도록 입법을 통해서 법을 바꿔내도록 하겠습니다."]
사업 추진 주체인 광주도시공사가 이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준공을 해 주지 않겠다고도 말합니다.
[강기정/광주시장/10월 20일/광주형 평생주택 착공식 : "옆에 계신 정민곤 사장님은 '33평형은 차량 유무를 가지고 입주 여부를 판단하는 건 안 됩니다.'라고 그래서, 그러면 '이 주택은 지을 수가 없고 준공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답변을 드렸습니다. 제가 적어도 26년이 이 주택이 준공할 시점인데 제가 그동안에 그때까지 시장이라는 위치에 분명히 있습니다."]
지난 7월 독일 방문 이후 '자동차 줄이기'를 강조한 강 시장이 과감한 정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을 겨냥하는 '광주형 평생주택'의 목적과 '차량 소유자 입주 제한' 방침이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장 착공식 홍보 영상에서부터 넓은 주차장을 바라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광주형 평생주택 착공식 홍보영상 : "첫 번째로는 임대료가 저렴했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로는 주차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시민 : "서울처럼 지하철이 정말 잘 돼 있으면 그러면 뭔가 말에 타당성이 있는 것 같은데, 광주 겨우 2호선밖에 없는데, '차 없으면 들어와라' 이건 터무니없는 말 같아요."]
광주도시공사는 차량 미소유자를 우선 입주시킬 수 있는지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광주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이성현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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