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빈살만 졸업한 대학에서 외국정상 최초로 강연...정상회담서도 화제에 오른 'K팝'
채승기 기자 2023. 10. 23. 19:24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습니다. 킹 사우드 대학교는 1957년에 설립된 사우디 최초의 대학입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도 이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학에서 연설한 외국 정상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선두 주자)'로 거듭나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하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세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의 오랜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한 지는 61년이 되었지만 두 나라의 교류의 역사는 천 년 이상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꼬레' 또는 '코레아'라는 이름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97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사우디에서의 K-팝 인기 등을 언급하면서 “K-팝, K-드라마, K-푸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사우디의 청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사우디의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연설에 참여한 학생들과 질의응답도 이어갔습니다. 한 남학생이 “K-콘텐츠 인기가 확산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은 청년들에게 한국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게 있느냐”고 묻자 “사우디에 있는 대학과 교육기관에 한국어과가 설치된다면 우리 정부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전날 열린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도 K-콘텐츠는 화제에 올랐습니다. 특히 사우디 리야드에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열렸던 '케이콘 사우디아라비아 2023' 같은 K-팝 콘서트에 관한 이야기가 환담과 오찬 등에서 오갔다고 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 장관들이 한국에 출장 갈 때마다 자녀들이 한국 음식과 K-팝, 아이돌 그룹의 앨범 굿즈 등을 반드시 사오라고 한다더라”면서 “요구받은 숙제를 해결하느라 한국에서 진땀 흘렸다고 들었다”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 공식 환영식에서도 양 정상은 돈독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기마부대의 호위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사우디 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포스트 오일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환영한다”며 “사우디의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으로 양 정상은 지난해 체결된 39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 구체화 방안을 논의했고, 추가로 21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 50여 건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원유 수급 비상 시, 향후 5년간 우리가 사우디의 원유를 우선 구매하는 권리 등을 보장받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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