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공방…"야당 간사 지역구라 발목" vs "여당이 합의 어겨"

국민의힘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 지역구인 대전에 있어서 민주당이 우주항공청 설립을 발목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2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우주항공청에서 연구개발(R&D) 자체를 하지 말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와 '생떼 쓰기'를 일관하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야는 우주항공청 조직 등과 관련해 대부분 합의했지만, 우주항공청이 R&D를 직접 수행할지를 놓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회견 뒤 "야당 간사 지역구에 항우연과 천문연이 있다"며 "항우연 노조의 요구가 '우주항공청은 연구 기능 없이 사무국 기능만 하라'는 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지역구 이해관계 때문에 우주항공청의 R&D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이에 민주당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정 과제를 발목 잡고 있는 것처럼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안건조정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회견에서 "항우연과 천문연을 우주항공청 바깥에 놓은 채로 우주항공청이 직접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 옥상옥과 비효율이 초래된다"며 "국민의힘이 애초 합의를 어기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과방위는 조속한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안 통과를 위해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여야 합의 결렬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채 이날 안건조정위 활동 기한 90일이 만료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학휘 기자 hw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