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후 수백억원 현금 세탁한 일당 검거 [사사건건]

박유빈 2023. 10. 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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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범죄수익금 가상화폐로 바꿔 최소 175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현금 71억원을 압수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3일 보이스피싱 조직원 및 환치기 범죄조직원 등 21명을 검거하고 이들을 순차적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7∼9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과 대만 환치기 조직이 국내 수거책과 결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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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범죄수익금 가상화폐로 바꿔 최소 175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현금 71억원을 압수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3일 보이스피싱 조직원 및 환치기 범죄조직원 등 21명을 검거하고 이들을 순차적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송치는 지난 8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이뤄졌으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대만 환치기 조직에서 각각 국내 총책 역할을 한 A(45)씨, B(32)씨는 구속송치했다. 이들에게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23일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경찰 관계자가 국제 환치기 범죄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현금 및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7∼9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과 대만 환치기 조직이 국내 수거책과 결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피해금을 여러 번에 걸쳐 세탁해 현금으로 빼돌렸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금을 백화점 상품권으로 구매한 뒤 대만 환치기 조직이 이용하는 국내 무등록 가상자산환전소를 통해 코인을 매수,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로 매도하는 수법으로 범죄수익금을 보냈다. 검거된 21명 중 환치기 조직원 3명은 대만 국적, 국내 환전소를 운영한 3명은 중국 국적이며 나머지 수거책 등은 모두 국내 국적이다.

이들이 이용한 코인은 ‘테더코인’으로 국내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테더코인은 가치가 오르내리는 다른 코인과 달리 1코인당 1달러로, 가치가 코인이 만들어진 이래 유지 중”이라며 “갑자기 가치가 변하지 않고 평준화해서 사용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5명이나 범죄수익금 규모를 봤을 때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에게는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며 무작위로 전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을 쓰거나 수사기관, 금융기관을 사칭해 수사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환전소를 단속하면서 이들이 이용하는 해외 거래소 전자지갑으로 흘러들어간 금액만 175억5000만원”이라며 “환전소 거래내역만 보면 수백억원원이 환치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대만 거래소 총책을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추적 중이다. 경찰은 “국내 환전소도 이 대만 환치기 조직의 하청조직으로 본다”며 “국내에 이들이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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