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폐기물 시설 증설 논란’…환경평가서 현장은 가봤나?
[KBS 제주] [앵커]
탐사K는 금악리 성이시돌 목장 인근의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증설 허가를 위해 제주시에 제출한 환경성조사서의 수질과 악취 조사 허술했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환경성조사서에 기록된 업체 인근 시설의 기능과 주거지에 대한 내용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악리 성이시돌 젊음의 집.
1박 2일로 인성수련을 온 초등학생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김형태/인성수련 참가 학생 : "선생님들이 재밌어요. 잘 놀아주시고."]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도 4차례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올해 상반기 이곳 청소년 수련원을 찾은 도내 청소년만 18,0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내년 수련일정은 벌써 예약이 다 찼습니다.
성이시돌 젊음의 집에서 걸어서 1분 남짓 거리.
공동주택과 단독주택들이 모여있고, 집 앞마당에는 옷가지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은 100여 명.
성이시돌 젊음의 집과 성이시돌 요양원, 말기 암환자들이 지내는 성이시돌복지의원 등 폐기물 처리 업체로부터 반경 2km 안에 있는 시설 직원과 그 가족들입니다.
그런데 업체가 증설허가 신청 당시 제출한 환경성조사서, 청소년수련시설인 성이시돌 젊음의 집을 '960m 거리에 있는 종교시설'이라고만 명시했습니다.
악취 조사 항목에선 '업체 인근에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적시했습니다.
[정영란 레지나/성이시돌 젊음의 집 원장 : "환경평가를 할 때 일단 실사조차도 나오지 않고 이렇게 생활 터전을 일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사실 저희는 이해가 좀 안 되죠."]
하지만 해당 업체 측은 환경성조사서 내용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성이시돌 젊음의 집은 몇 년 전부터 운영을 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없는 상태라며, 그 일대에도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경부의 환경성조사서 작성 기준에는 주거지역과의 거리 등 민원관계를 담고, 이에 따른 인근 주거지 등에 대한 환경영향과 저감 대책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결과 환경성조사서의 내용 상당수가 허술하거나 사실과 다른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마련하는 환경영향과 저감 대책 역시 수정이 불가피한 만큼, 재조사가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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