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與, 마누라·자식빼고 다 바꿔야"… 김기현 "전권 부여"

한기호 2023. 10. 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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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특별귀화자 1호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칭 성찰과쇄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원장 인선 수락 배경을 "통합"이라며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당은 보선 참패 이후 열흘 넘게 30대 외부인사 등 혁신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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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혁신위원장, 쇄신 드라이브
故 이건희 회장의 격언 강조
총선 서대문갑 영입설 선그어
공천룰 손질 할지는 미지수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당 신임 혁신위원회(가칭 성찰과쇄신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호남 출신, 특별귀화자 1호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칭 성찰과쇄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여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12일 만에 당 쇄신의 첫단추를 꿴 것이다. 인 위원장은 "마누라·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인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기현 당대표는 "혁신위는 위원회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위임 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 대해 "스스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려온 인 위원장은 1959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유년시절을 전남 순천에서 보냈다. 미국인 선교사로서 한국, 그중 호남에 정착한 외증조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씨로부터 인 위원장까지 4대째 선교·교육·의료활동으로 한국에 헌신했다.

벨씨는 구한말·일제강점기 시절 선교·의료활동을 벌인 광주기독병원(옛 광주 제중원) 공동설립자이며, 조부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씨는 국제사회에 3·1운동 지지를 호소했으며, 부친인 휴 린튼(한국명 인휴)은 6·25 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다. 인 위원장은 대학 시절 5·18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활동을 했고, 결핵퇴치와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 등 공로를 인정 받아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이 수여됐다. 2012년 외국인 출신 특별귀화자 1호가 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에서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원장 인선 수락 배경을 "통합"이라며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의 유튜브에도 출연해 '통합'을 의제로 대담한 바 있다.

정치권엔 약 12년째 '통합론자'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인 위원장은 당내에 "듣고 변화하고 희생할 각오"를 촉구하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마누라·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격언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 '공천 룰'을 손질할지에 대해선 "제게 주어진 건 이론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소속인 신촌세브란스 병원 소재지인 서울 서대문구갑 총선 영입설에 오르내린 바 있다. 그는 "이 일을 맡은 동안 다른 건 없다. 다 내려놨다"고 선을 그었다. 뒤이은 김 대표와 면담에서도 인 위원장은 "(김 대표가) 무서울 정도로 권한을 많이 부여해줬다"고 공개발언을 했다.

비공개 접견 후 김 대표는 '공천 규정 손질 여부' 기자질문에 "(인 위원장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 위원장은 "원칙은 섰는데 세부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여당은 보선 참패 이후 열흘 넘게 30대 외부인사 등 혁신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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