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없다 vs 퇴행이다' 다면평가 폐지 놓고 원주시·원공노 대립

신관호 기자 2023. 10.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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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가 최근 인사행정 중 하나인 다면평가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이 부적절한 조치라는 입장으로 대응하는 등 노사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면평가 폐지로 우려되는 갑질, 직무태만 등에 대해선 감사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러자 원공노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다면평가 폐지가 시 인사행정의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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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청.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최근 인사행정 중 하나인 다면평가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이 부적절한 조치라는 입장으로 대응하는 등 노사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지난 20일 시 공직자들에게 다면평가를 폐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다면평가는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등 다양한 주체가 평가자로 참여해 한 개인 등에 대한 인사평가에 나서는 절차 중 하나다.

시는 학연과 지연, 인맥 중심의 인기투표, 담합 등으로 다면평가의 신뢰성이 약화된 면이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공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 관리자들이 하급자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 성과우수자들이 승진 제외사례 등 다면평가의 부작용이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는 다면평가 폐지로 우려되는 갑질, 직무태만 등에 대해선 감사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러자 원공노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다면평가 폐지가 시 인사행정의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원공노는 “다면평가는 하향식 평가 방식이 가져오는 시각의 한계를 극복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 및 하급자 평가를 통해 한 사람의 능력을 입체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실시한다”면서 “물론 평가자와 대상자의 관계를 모두 고려하기 어렵지만, 공직사화에서 이미 자리 잡은 평가방식이고 점점 확대되는 추세에 있는 건 그만큼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폐지 사유는 다면평가가 지닌 부정적인 일면일 뿐이다. 직원 의견수렴이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없이 갑자기 인사위원회를 통해 폐지결정을 내린 건 성급한 것 같다”며 “다면평가가 일하지 않는 공무원과 갑질 공무원에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인데, 뚜렷한 대책 없이 감사를 통해 갑질에 대응하겠다는 것은 공허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공노는 다면평가 폐지 입장에 대한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면평가는 개인 사이에 좋지 않은 부분에서 감정적인 평가가 될 수 있다”면서 “다면평가가 인사행정에 100%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참고자료 수준으로 활용된다. 노조의 주장 중 갑질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감사를 통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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