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 어려운데…현 정부 경제 수장, 대통령 선거서 1위

2023. 10. 23.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현 집권당 소속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이 1위에 올랐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은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 2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집권당 '조국연합'의 후보인 마사 장관이 36.33%에 해당하는 887만 7325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기톱' 유세하던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 밀레이 후보와 다음달 결선 투표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현 집권당 소속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이 1위에 올랐다. 마사 장관은 두 번째로 많은 득표수를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와 다음달 결선 투표를 치른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은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 2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집권당 '조국연합'의 후보인 마사 장관이 36.33%에 해당하는 887만 7325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위인 '전진하는 자유 동맹' 의 밀레이 후보는 30.18%인 737만 3876표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1차 대통령 선거에서 45% 이상 지지를 얻거나 40% 이상의 지지를 받고 2위와 격차가 10%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당선이 확정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여기에 해당하는 후보가 없어 1, 2위 후보가 다음달 19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아르헨티나 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75%로 집계됐다며 2500만 명 이상의 아르헨티나 국민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 22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현 집권당인 '조국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대통령 후보가 지지자들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최근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당초 경제부 장관인 마사 후보보다 우파적 성향에 포퓰리즘을 내세운 밀레이 후보가 더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투표 결과가 이와 다르게 나오면서 결선 투표도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송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정부연합의 강력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전 트위터)에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투표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마사 장관의 1위를 축하했다.

하지만 마사 장관은 현 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장관직을 수행한 것은 수 개월에 불과하다면서, 적극적 외화 관리와 외채 협상 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 방송은 "마사 장관은 현재의 정부 연합에 비해 좌파 내에서 더 실용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페르난데스 대통령과도 정치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밀레이 후보는 정부 지출을 없애버리겠다며 선거 유세 현장에 전기톱을 들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방송은 밀레이 후보에 대해 "자칭 '무정부 자본가'"라며 "아르헨티나 화폐를 달러로 바꾸자고 하고 공공 보조금을 삭감하고 문화, 교육, 환경, 여성 그리고 다양성의 부처를 없애는 많은 급진적인 변화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전례없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에서 밀레이 후보의 이러한 주장은 많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화 가치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

또 밀레이 후보가 정부 지출 감소뿐만 아니라 장기매매 허용, 성교육 금지 등 급진적인 정책을 내세웠는데, 이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정부 여당의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구호가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