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혁신위, 印 말처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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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3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인 위원장은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그 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인 혁신위원장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인 위원장의 말처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혁신위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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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3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냥 한 단어로 정리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이건희 회장님 말씀 중 제가 깊이 생각한 게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라는 말이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990년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환골탈태시켰던 것처럼 국민의힘에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통합을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변화하되 통합을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인 위원장에게 혁신 작업을 맡긴 결정은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인 위원장은 19세기 한국에 온 선교사 유진 벨의 증손자로서, 그의 조부는 독립운동에 기여했고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했다. 인 교수는 30여년 의료계에 종사하며 구석진 곳을 살폈다. 그가 한국형 앰뷸런스를 고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존경받는 가문과 이력을 가진 만큼 인물을 두고 왈가불가를 피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스스로 "순천 촌놈"이라고 할 만큼 지역통합에 관심이 많다. 국민의힘이 호남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인 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 위원장에게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드러난 것처럼 국민의힘은 무기력·무능력에 빠져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민생이 날로 각박해지는데도 대책다운 대책도 못 내놓고 있다. 온통 공천에만 눈이 벌게져 있는 모습이다.
인 위원장은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그 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로부터 많은 권한을 보장받았다고 했다. 그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천까지 좌우할 만큼 파격적이어야 한다. 정치 경험이 없는 그는 빚진 게 없다. 고인 곳을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다만 선별적 통합도 반드시 필요하다. 당이 용산에 직언도 못하는 상황도 바뀌어야 한다. 총선까지 5개여월밖에 안 남았다. '인 혁신위'가 실패하면 기회는 다시 없다. 윤 대통령도 인 혁신위원장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인 위원장의 말처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혁신위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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