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생산’ 대만 폭스콘 세무조사…총통선거 압박 목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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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에 대한 강력한 세무 및 토지 조사에 나섰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세무당국은 광둥성 장쑤성 등의 폭스콘 주요 지사를 세무조사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폭스콘 세무조사는 궈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조사로 폭스콘이 타격을 입으면 애플과 경쟁하는 중국 화웨이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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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세무당국은 광둥성 장쑤성 등의 폭스콘 주요 지사를 세무조사했다. 자연자원부는 허난성과 후베이성 폭스콘 토지도 조사했다. 폭스콘은 아이폰 맥북 등을 생산하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만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80%를 만든다.
폭스콘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규 준수는 경영 기본 원칙이며, 관련 업무 및 운영에 대해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스콘 주가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 주가는 이날 대만 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3.4%나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이라고 했지만 대만에서는 다른 분석이 나온다.
쯔유(自由)시보를 비롯한 대만 언론은 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73) 창업주가 총통 선거에 출마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 8월 폭스콘 이사직에서 물러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 창업자는 친중 성향으로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와 정치적 색채가 비슷하다. 대만 야권에서는 궈 후보가 친중 유권자를 분산시켜 반중 성향 집권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 후보가 지지율 30.1%로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柯文哲·64) 후보(24.5%), 국민당 허우 후보(17.3%) 그리고 궈 후보(11.3%)를 앞섰다. 궈 후보가 허우 후보로 단일화를 한다면 라이 후보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폭스콘 세무조사는 궈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대만 집권세력을 ‘고르려는’ 중국 정부 의지가 투영된 정치적 결정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 ‘애국 소비’ 지원 효과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번 조사로 폭스콘이 타격을 입으면 애플과 경쟁하는 중국 화웨이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사실상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 신제품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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