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배 개발… 자주 찾는 과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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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배 농가들 사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신고' 일색 이었던 천안 배 밭에 처음보는 신품종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과수원 한 켠 약 1000평에 그린시스, 슈퍼골드, 기후일호, 신화, 창조 등 그동안 천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품종의 배 나무가 심겨 있다.
배연구소에서 접한 다양한 품종에 대한 지식들은 현재 그가 천안에 불어넣고 있는 새로운 바람의 자양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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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석·박사학위 취득 후 연구 매진… 5년전 귀농
[천안]천안의 배 농가들 사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신고' 일색 이었던 천안 배 밭에 처음보는 신품종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크고 시원한 단맛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맛과 크기가 다채로워졌다. 상큼한 맛이 나는가 하면 칼만 살짝 대도 껍질이 줄줄 깎여 나갈 만큼 과육이 부드러운 품종도 있다. 사과나 복숭아 만큼 크기도 작아졌다. 달라진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천안 배는 더 이상 제사상에만 오르는 과일이 아닌 소비자의 일상과 가까운 과일이 되어 가고 있다.
천안 배 농가에 분 신(新) 바람. 그 가운데는 천안배원예농협 청년농업인 연구회가 있다. 천안 배의 미래인 청년농업인들이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배 산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단체다. 연구회의 회장 이팜스 이욱용 대표(43)는 3년 전 연구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의 과수원 한 켠 약 1000평에 그린시스, 슈퍼골드, 기후일호, 신화, 창조 등 그동안 천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품종의 배 나무가 심겨 있다. 3년 전 심은 이 나무들에서 지난해부터 과실을 수확하고 있다. 그는 배를 일상에서 쉽게 소비하는 과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신품종 식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확한 신품종은 지인에게만 팔리며 그 맛을 알리고 있다.
이 대표는 부모님을 이어 배 농사를 짓는 후계농이다. 5년 전 천안으로 돌아와 가업을 잇고 있다. 귀농이라는 말이 어색하게도 그는 배와 관련한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일어일문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그는 일본 돗토리대학과 충남대에서 각각 배와 관련해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 들어가 배의 육종과 수확 후 관리 등을 연구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농부를 꿈꿔왔다.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연구원을 그만두고 천안으로 돌아왔다. 배연구소에서 접한 다양한 품종에 대한 지식들은 현재 그가 천안에 불어넣고 있는 새로운 바람의 자양분이 됐다.
그는 중국산 화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분도 자급하고 있다. 한 해 중국산 화분 수입량은 3톤에 육박한다. 중국이 화분 수출을 금지하면 우리나라에 배가 안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현재 이 대표의 과수원은 자체 생산한 화분으로 수정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 대표는 "제철의 맛있는 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싶다"면서 "어떻게 하면 맛있는 품종을 공급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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