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넘보지 않겠다”더니…문어발 카카오 ‘단 2개’ 접었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10. 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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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카카오 판교아지트. [김호영 기자]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따른 혼란에 계열사 수를 줄이겠다고 공언했던 카카오가 계열사 수를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의 ‘카카오 계열 변동 및 골목상권 철수 업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총 144개로, 지난해 8월보다 1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김성수 당시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연내로 계열사 30~40개를 줄이겠다고 공언했을 당시(139개)와 비교해도 오히려 5개가 늘었고, 2021년 2월(105개)과 비교하면 무려 37.1% 증가한 수준이다.

또 ‘골목상권 철수’ 약속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철수가 확인된 골목상권 관련 계열사 업종은 카카오모빌리티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계서비스와 포유키즈 장난감 도매업 2개뿐이다.

강민국 의원은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업종 철수나 계열사 감소 공언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수익 극대화만 치중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 진출 업권별 독과점 실태 조사를 강화하고,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카카오측은 “계열사의 절반 이상은 한국의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고 K콘텐츠를 해외로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에서 인수·설립한 회사들”이라며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수합병(M&A) 이후에도 소속 회사들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원함으로써 아티스트들이 자율적인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카카오의 K콘텐츠 사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십 개에 달하는 카카오의 K콘텐츠 관련 계열사들 역시 사법 리스크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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