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2.8% 줄고 먹거리 7% 올라...통신 물가는 33년만에 최대 상승

홍예지 2023. 10. 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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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통신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물가상승률을 보면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과자(10.7%), 생수(10.1%) 등은 10% 선을 웃돌았다.

가공식품 73개 세부품목 중 70개의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다.

2018년 이후 4년 연속 하락한 1∼9월 통신 물가는 지난해 0.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상승 폭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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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처분가능소득 383만원
가공식품 7.6%·외식 7% 상승
중동사태에 물가 불안 더 커져
먹거리, 통신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물가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2·4분기에 가구 소득은 2.8% 줄었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정세불안까지 겹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신 물가는 올해 들어 9월까지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휴대폰 요금에 더해 스마트폰 가격, 단말기 수리비까지 일제히 오름세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2·4분기 물가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배를 넘었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부담이 크다는 말이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물가상승률을 보면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과자(10.7%), 생수(10.1%) 등은 10% 선을 웃돌았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로 높은 편이었다. 가공식품 73개 세부품목 중 70개의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다.

장바구니 못지않게 외식 부담도 만만치 않다. 외식은 세부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 물가는 12.3% 올랐고 피자도 11.9% 상승했다.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9.2%), 돈가스(9.0%), 떡볶이(8.7%), 소주(외식·8.3%),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7.6%), 칼국수(7.2%), 냉면(7.1%) 등도 상승폭이 컸다.

주머니 사정은 더욱 빠듯해질 전망이다. 올해 2·4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올해 3·4분기 누적(1∼9월) 통신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0년(7.4%) 이후 33년 만에 최대 폭이다. 2018년 이후 4년 연속 하락한 1∼9월 통신 물가는 지난해 0.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휴대폰 가격은 신제품 출시가격 상승 등으로 1∼9월 3.5%나 올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폭 상승세다. 같은 기간 휴대폰 통신요금도 0.2% 오르며 전년(0.4%)에 이어 상승세가 계속됐다. 2년 연속 물가가 오른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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