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으로 번진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시민단체 점거시위

이상현 2023. 10. 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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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년 역사를 간직한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둘러싼 시민사회단체와 원주시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원주시가 극장 일부를 철거하자 보존을 주장하던 시민단체의 한 회원이 건물 내 1인 시위를 벌이면서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원주 아카데미 극장의 한쪽 벽이 허물어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이달 말 완전 철거를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는데 지난주와 달리 현장에 있는 중장비들이 모두 멈춰 섰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붉은 지붕이 아카데미 극장입니다.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 가운데 한 명이 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에 들어가 현재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0대 남성 A씨로 철거가 한창이던 지난주 금요일 기습적으로 천장의 빈 곳에 들어갔고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공사는 곧바로 멈춰 섰고 현재 하루 2번 소방대원이 천장에 올라 음식을 전해주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A씨는 원강수 원주시장이 극장 철거에 앞서 약속했던 시정토론과 여론조사를 이행하기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 A씨 / 아카데미 극장 천장 시위자> "앞으로도 60년이 갈지 100년이 갈지 모를 이런 건물에 대해서 왜 당신(시장)이 독단적으로 독불장군식으로 마음대로 하는 게 그게 가당한 얘기입니까"

원주시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조만간 A씨를 강제로 끌어 내린 뒤 철거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원주시 관계자> "시에서는 지금 상황이 모든 절차 끝나고 철거 작업이 들어갔는데 그 사람의 요구를 받아줄 수 있는 처지는 아니잖아요. 보시다시피."

원주시는 아카데미 극장이 시 소유인 만큼 A씨를 무단침입으로 고발하고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극장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시민사회단체와 건물이 노후돼 위험하다는 원주시의 갈등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원주 #아카데미 #철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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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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