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가자지구 지상서 첫 교전…확전 공포 고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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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밤새 지상 국지전을 벌였다.
하가리 대변인의 언급은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대비하고자 전날 남부 키수핌 인근 가자지구 영토 안에서 인근 지역을 정비하던 중 하마스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 이후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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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마스 지도부 겨냥한 '암살부대' 신설
[이데일리 김정남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밤새 지상 국지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암살부대’까지 신설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본격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지상 병력이 지난밤 하마스와 교전을 벌였다”며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을 습격하기 위해 매복하고 있는데, 이스라엘군은 이들의 집결지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내 지상 작전 실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역시 “전날 가자지구에 침입한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벌여 전차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하가리 대변인의 언급은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대비하고자 전날 남부 키수핌 인근 가자지구 영토 안에서 인근 지역을 정비하던 중 하마스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 이후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죽거나 다친 병사들은 하마스 무장 대원의 기습 공격 당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수색하고 지상전에 대비해 인근 지역을 정비하던 중이었다. CNN은 “양측이 가자지구 지상에서 벌인 첫 교전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아울러 “이스라엘 병력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수색 작전을 함께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22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인질들을 석방 시켜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에 3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집결시켜 놓고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이스라엘 공군사령부를 찾아 “(지상전에는) 한 달, 두 달, 어쩌면 석 달이 걸릴 수도 있지만 종국에는 하마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마스 제거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사전 정지 작업 차원에서 하마스의 지도부를 추적해 사살하는 신규 암살부대 ‘닐리’(NILI)를 창설했다. 닐리는 ‘이스라엘의 영원성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The Eternity of Israel Will Not Lie)는 뜻의 히브리어 약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동명의 유대인 지하 조직에서 따온 것이다. 최우선 암살 대상에 오른 이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진두지휘한 하마스 최고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다. 앞서 갈란트 장관은 이들을 향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현재 둘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지상전에 따른 확전 가능성과 인질·민간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미국 정부 인사들이 이스라엘에 지상전 보류를 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로의 구호 물자 수송차량 진입의 필요성 때문에 이스라엘에 지상전을 연기하라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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