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간첩법 강화 中 ‘美 스파이’ 잇달아 공개

이우중 2023. 10. 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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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당국에 적발된 '미국 간첩'을 연이어 공개하고, 일본 기업의 직원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등 지난 7월 강화 시행에 들어간 반(反)간첩법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의 직원은 최근 정식 구속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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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섭 과정 등 자세한 내막 공개
日기업 중국인 직원 체포되기도
중국이 당국에 적발된 ‘미국 간첩’을 연이어 공개하고, 일본 기업의 직원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등 지난 7월 강화 시행에 들어간 반(反)간첩법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계정에 관영 중국중앙(CC)TV의 방송 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허우’라는 성의 중국 방산업체 연구원이 2013년 미국에 방문연구원으로 갔다가 미 정보 당국에 포섭돼 간첩이 된 자세한 과정이 담겼다.

비옌잉 국제관계학원 부총장은 방송에서 “외국 간첩 기관이 우리에게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상당히 광범위하며 은밀하고 전문적”이라며 “우리는 대중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관련 상황을 신고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쓰촨성 당국에 적발된 허우씨는 10여개의 기밀문서를 미국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으며,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허우씨의 사례는 지난 8월 이후 중국이 자세한 내막을 공개한 네 번째 미국 간첩”이라며 “국가안전부는 최근 몇 달간 방첩을 강화하면서 중국에서 활동한 여러 미국 간첩의 사례를 공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국방부는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던 중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일하게 된 국영 무기 회사 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같은 달 ‘하오’라는 성의 관료가 일본에서 공부하던 중 CIA에 포섭돼 미국 간첩이 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무역회사의 중국 현지법인에서 희귀금속을 담당해 온 중국인 직원과 이 업체와 거래 관계가 있던 것으로 보이는 중국 국유기업의 중국인 직원이 각각 지난 3월 체포됐다고 이날 전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의 직원은 최근 정식 구속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베이징·도쿄=이우중·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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