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새로운 도전에 늘 목마른 열정파… "일 자체가 삶이라 생각해야 성장"
개인보다 원팀 성과 선호… 함께 어려운 문제 해결때 희열
모든 채용플랫폼 경쟁 '리버스'론칭… 내년에 본격 서비스
이경호 사람인 비즈플랫폼실장
"내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삶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일과 개인의 삶을 너무 구분하지 말고 좋은 자세로 맡은 일을 해내려는 노력이 있다면 어딜 가든 더 잘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호(42·사진) 사람인 비즈플랫폼실장은 앞으로 취업을 앞두고 있는 취업준비생들과 사회 초년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웨이 경영기획·ICT전략·영업기획관리와 카카오의 구독상품사업팀장을 거쳐 올해 2월부터는 사람인 비즈플랫폼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17일 서울 구로구 사람인 본사에서 만난 이 실장은 코웨이 공채로 처음 사회에 발을 디뎠다며 "렌털(구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매력적으로 봤었다. 구독 서비스를 플랫폼화하면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 계기 역시 새로운 구독 플랫폼을 론칭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카카오에서는 카카오톡 안에 있는 '구독ON' 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하는 역할을 맡았다"라며 "정수기, 안마의자 등 렌털 뿐만 아니라 생수, 샐러드, 전자책, 가사도우미 등 다양한 구독 상품을 간편하계 계약까지 완료하는 서비스로 당시 업계 최초 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카카오를 나와 스타트업에도 잠시 몸을 담았다.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궁금함'이었다.
이 실장은 "핀포인트라는 스타트업에서 부동산 자산을 공급자에게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을 했었다"며 "부동산 분야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두 번 다시 경험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큰 회사의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피해 보다 많은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 도전할 수 있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사람인에 합류하게 된 계기 역시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것이다. 그는 현재 사람인에서 채용관리 솔루션(ATS) '리버스'를 론칭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리버스는 모든 채용 플랫폼들이 들어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사람인의 경쟁사들도 입점이 가능하다. 리버스에서 공고를 게시하면 이 공고가 각 HR(인적자원개발·관리) 플랫폼으로 노출되는 형식이다.
그는 "사람인은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항상 있다"라며 "경영진들이 새롭게 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고, 우연치 않게 제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으로 기대가 컸다"고 사람인 합류 당시를 회상했다. 또 "개인보다는 원팀으로서 성과를 만드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희열을 느낀다"며 "카카오에서 구독 플랫폼을 만들었을 때도 그랬고, 지금은 리버스를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고 귀뜸했다.
리버스를 만드는 과정에선 크고 작은 애로 사항이 적지 않았다. 이 실장은 "상대적으로 ATS 분야에서 후발주자이다 보니 개발 기간이 길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일정 때문에 포기하거나 미진했던 부분도 있어 최근까지 보완을 하고 있다"며 "경험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결하는 과정 등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다녔던 회사들의 장점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실장은 "일하는 방식이나 협업 툴, 회사 문화 등 이전에 경험했던 회사들의 장점들을 접목하려고 한다"며 "부서 내부 구성원들도 만족하고 있는 편이며 저 또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사람인에 합류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직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HR업계는 확장 잠재력이 큰 영역이라고 본다. 좋은 서비스로 수익화에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만들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사람인이 플랫폼 기업으로서 한번 더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회사에서 도전을 이어오면서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본인의 직무나 회사에 너무 집착하거나 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친한 후배들에겐 늘 '회사의 간판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신입사원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어려운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본인이 소속돼 있는 회사의 간판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베타 버전으로 론칭한 리버스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이 실장은 "리버스를 기반으로 한 추가 수익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ATS를 통해 파생되는 서비스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초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그런 방향에서 적합한 구매 프로세스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사람인은 오래된 회사지만, 항상 다음을 준비하고 시도하는 회사"라며 "그 어느때보다 열망이 강하고 도전할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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