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경제협력] 尹 `세일즈 외교` 힘 보탠 정의선… 5억달러 車 생산공장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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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현지 사업 확장을 한층 구체화했다.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은 아람코와 총 사업비 155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이번 윤 대통령 방문에서 양국 정부간 맺은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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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착공 2026년 양산
한전·아람코 등 친환경사업 참여
KG모빌리티, SNAM 공급 계약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현지 사업 확장을 한층 구체화했다. '대한민국 세일즈맨 1호'와 대기업 총수들이 힘을 합쳐 경기침체 극복과 수출 다변화의 돌파구를 찾은 민관 협력의 성과가 속속 나온다.
이는 수출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재계 총수들이 뜻을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현대차와 PIF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가 사우디 현지에 생산 시설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PIF는 합작공장 건설에 5억달러(약 6750억원)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며,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고도의 자동화 공정·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하고, 생산 제품의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이번 방문에 앞서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32년 35만대, 기아는 2030년 21만대를 판매해 2030년쯤 20%에 가까운 현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2년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서는 현대차가 올 상반기 기준 점유율 2위, 기아가 4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은 아람코와 총 사업비 155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이번 윤 대통령 방문에서 양국 정부간 맺은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 현대차도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SAPTCO와 현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발전을 위한 MOU를 맺었다.
KG모빌리티의 경우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직접 참석해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국내 부품사와의 공급망 체결 MOU를 맺었다.
KG모빌리티는 SNAM과 반조립(KD) 협력 사업을 위해 지난 2019~2020년 제품 라이선스 계약(PLA)을 체결했으며, 작년엔 KD 공급 계약(PSA)을 맺었다. 생산 규모는 양산 개시 후 7년간 렉스턴 스포츠&칸 9만대, 렉스턴 뉴 아레나 7만9000대 등 16만9000대로, 2단계 공장이 마무리되면 연 3만대 수준의 생산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유통업종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SPC그룹 산하 파리바게뜨는 지난 22일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현지 유력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파리바게뜨는 내년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오는 2033년까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할랄 인증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은 중동뿐 아니라 영국, 호주,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에서 미디어, 자동차, 식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1000여개의 외식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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