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유경선 회장, YTN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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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유경선(68) 유진그룹 회장의 과감한 배팅이 또 한번의 성과를 거뒀다.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91) 명예회장이 세운 제과업체 대흥제과를 모태로 한다.
2004년 유진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유 회장은 그룹 전반에 걸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며 규모를 키워나가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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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유경선(68) 유진그룹 회장의 과감한 배팅이 또 한번의 성과를 거뒀다. 올 하반기 M&A 대어로 꼽히는 YTN을 인수한 것이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YTN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 진행된 개찰에서 유진그룹은 3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보유 지분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를 인수하게 됐다.
유진그룹은 유진자산운용과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금융 기업과 푸른솔 골프장 등 계열사 총 52개를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78위를 기록한 기업으로 그룹 전체 매출액은 4조650억원, 순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91) 명예회장이 세운 제과업체 대흥제과를 모태로 한다.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유 명예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워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다.
레미콘은 특성상 사업장 소재지에서 먼 거리로는 상품 공급에 한계가 있는데 유진기업은 인천, 부천, 수원 등 수도권에 레미콘 공장을 잇달아 세워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입지를 점하는 토대가 됐다.
유 명예회장의 장남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1985년 유진종합개발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유진종합개발은 레미콘 외 건자재 유통과 건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세를 키워나갔다.
유 회장은 중동고와 연세대 중문과를 졸업했으며, 올초까지 연대 총동문회 회장을 지냈다. 2004년 유진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유 회장은 그룹 전반에 걸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며 규모를 키워나가는 데 집중했다.
2004년에는 외국 업체와 경쟁 끝에 고려시멘트를 인수했으며,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인 2007년에는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물류와 유통으로 확장했다. 후일담이지만 재계에서는 당시 대우건설 인수 실패가 유진그룹에게는 오히려 행운이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같은 해 서울증권 및 자회사를 인수해 금융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재계 30위권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다만 직후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유진그룹은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으며, 2021년에는 레미콘 사업 입찰 담합 건으로 공정위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시비가 떠오르자 다올투자증권에 유진저축은행을 처분하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과거 방송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 지난 1997년 부천 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은평방송을 인수하며 부천, 김포, 은평 지역에서 40만명의 사업자를 거느린 케이블TV 사업자로 성장한 이력이 있다. 한때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했으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CJ홈쇼핑에 매각했다.
한편 이번 인수 결과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YTN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을 심사해 승인한다. 앞서 방통위 사무처는 방송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및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 보호 △대기업·언론사·외국인 등에 대한 방송사 소유 규제 등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진그룹이 최종 계약과 방통위 승인을 얻어 YTN의 새 주인으로 확정되기까지는 2개월에서 3개월가량 걸릴 예정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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