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금감원 출석
[앵커]
소녀시대 같은 케이팝 스타들을 배출한 SM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 2월 SM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일어납니다.
엔터 산업에 진출하려던 카카오와,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 인수전에서 맞붙은 겁니다.
하이브는 SM지분을 12만원에 공개 매수하려고 했지만, SM 주가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부담을 느낀 하이브는 결국 인수 중단을 선언합니다.
카카오가 하이브에게 승리를 거둔거죠.
그러자 하이브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카카오가 거액을 써서 SM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오늘은 카카오의 김범수 전 이사회의장이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섰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은 오전 10시쯤 금융감독원에 도착했습니다.
주가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 전 의장은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범수/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 : "(한 말씀 해주시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김 전 의장을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 수사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습니다.
경영진을 넘어 창업자까지 이례적으로 공개 소환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겁니다.
카카오 경영진은 SM엔터 경영권 인수에 뛰어들면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지분 취득을 방해하기 위해 2,400여 억 원을 들여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를 받는데 금감원은 김 전 의장이 이 사안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입니다.
카카오 측이 이렇게 SM 지분을 5% 이상 사들이고도 금융당국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카카오 측은 시세 조종이 아니라 정당한 장내 주식 매수였고, 김 전 의장도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기소 전 단계로 결과를 내다보기 어렵지만, 경영진이 처벌받고 카카오 법인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될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약 27%를 보유 중인 대주주인데, 벌금형 이상 처벌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기고 금융당국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10% 초과분을 처분해야 합니다.
카카오 주가는 오늘 하루 2.8% 하락하며 3만 7천원 대로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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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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