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까지 번졌다… 소 럼피스킨병 7건 추가 확진, 총 17건으로

강주리 2023. 10. 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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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처럼 키운 소가 이름도 처음 듣는 병에 걸려 살처분 당했으니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지난 20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처음 확진된 충남 서산시 A마을 면장은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충북으로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자 인접지인 경북도에선 14개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25개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확산 차단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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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오후 5시 기준 발표

나흘새 17건으로 늘어 방역 비상
항체 형성 이후 살처분 축소 검토
살처분 농장에 보상금 100% 지급

백신 접종이 무서운 소 - 23일 오후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 한 축산농가에서 농협 관계자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3.10.23 연합뉴스
럼피스킨병 발생 인근 방역 소독 -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당진의 한 마을 인근에서 차량 출입을 위한 방역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이종익 기자

“자식처럼 키운 소가 이름도 처음 듣는 병에 걸려 살처분 당했으니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지난 20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처음 확진된 충남 서산시 A마을 면장은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현지 소값 하락,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값 급등에 이어 이름도 생소한 감염병으로 키우던 소를 살처분하게 된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전염병은 도 경계를 넘는 중이다. 경기 김포(사육 두수 109마리)·평택(84마리)·화성 2곳(92·70마리), 충남 서산(21마리)·당진(39마리), 충북 음성(9마리)에서 7건의 발병이 추가 확인되며 첫 확진 뒤 나흘째인 23일 오후 5시까지 확진 사례는 총 17건에 달했다. 충북으로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자 인접지인 경북도에선 14개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25개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확산 차단에 공을 들였다.

지금까지 2건의 확진이 보고된 김포 지역의 소 6938마리에게 긴급 접종이 단행되는 등 백신 접종도 이어지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그동안 백신 접종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금까지는) 굳이 발생하지 않았으니 접종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항체가 생길 때까지 3주 정도가 걸리는데 그때까지는 확진이 상당히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 뒤 항체가 생기는 기간인 3주가 지나면 살처분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 장관은 “(항체를 지닌 소가 늘면) 증상이 발현된 개체만 처분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럼피스킨병은 구제역과 달라서 농가에 책임을 물을 단계는 아니고, 살처분에 대해 100% 보상한다”고 덧붙였다.

텅 비어버린 축산농가 -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충남 서산시 부석면 한 축산농가가 23일 오전 텅 비어있다. 2023.10.23 연합뉴스
“럼피스킨 확산 막아라”…서산시 방역 총력 - 5개 축산농가에서 한우 럼피스킨(괴상피부)병이 발생한 가운데 충남 서산시 방역 당국이 23일 서산시 인지면 농가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 2023.10.23 서산시 제공

홍성 이종익·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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