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세계 질서 바꾼 우크라이나 전쟁…‘연결된 위기’ 한반도로 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반도 핵 위기까지 얄타 체제의 해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연결된 위기
백승욱│생각의힘│2만2000원│416쪽│9월 22일 발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동시에 중국이 대만의 일부 섬을 점령하고자 나선다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2021년 11월 현대중국학회에 참가한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학회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백 교수의 우려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3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연결된 위기’ 저자인 백 교수는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여기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통치 변화 그리고 세계 질서에 대한 도전이 반영돼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얄타 체제 해체 상징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냉전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백 교수는 전쟁 이후 상황을 신냉전이 아니라 20세기 질서를 수립한 강대국들 사이에서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위기라고 진단한다. 고정된 냉전의 틀로 상황을 바라보지 말라고 조언한다. 국제 정세의 새로운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선 신냉전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냉전 시기 전쟁 억제 기제가 유럽 내에서조차 무너졌고, 전쟁 억제의 중요한 축이었던 러시아가 오히려 중요한 도발자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얄타 체제’의 해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게 백 교수의 주장이다.
얄타 체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짓는 과정에서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1945년 2월 크림반도의 얄타에 모여 합의한 전후 질서의 기본 틀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로 대표되는 다자주의 구도를 전제로 식민주의를 배격하고 독립 국가의 발전주의적 길을 바탕으로 삼은 얄타 체제는 사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단순한 진영 대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냉전하에서도 지속된 세계 질서였다. 얄타 체제의 바탕에는 미국과 소련(러시아) 간 불가피한 ‘협력’이 있었고, 이를 이해해야 현재의 변화를 직시할 수 있다고 백 교수는 말한다. 그 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깨졌다는 게 백 교수의 분석이다.
‘중국몽’ 과제로 부상한 ‘대만 수복’ 문제
중국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당의 전면 영도’를 내걸면서 왜 대만 문제를 통해 동아시아 지정학적 위기를 만들어내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백 교수는 강조한다. 2021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선언한 제3차 역사 결의는 중국 현대사를 두 개의 100년으로 구분하고 지금까지의 100년은 ‘굴욕과 분투의 100년’, 앞으로의 100년은 당이 전면 영도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정의했다.
아편전쟁으로 영국에 빼앗긴 홍콩은 반환받았지만, 청일전쟁으로 일본에 빼앗긴 대만은 일본이 물러간 이후에도 중국 본토와는 분리된 독립 국가로 존속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대만을 수복하는 과제가 남아있고, 중국몽(中國夢·과거 세계 중심국이었던 중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미)을 실현하기 위해 ‘강군몽(强军梦·중국군의 현대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백 교수는 설명한다.
그러면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영도가 타당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만 수복이 매우 긴요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대만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배경이다.
‘연결된 위기’ 대비 필요
백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위기 같은 국제 정세 변화가 한반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해 대만 위기를 거쳐 한반도 핵 위기로 이어지는 ‘연결된 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그 위기가 시작되는 문 앞에 우리가 서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역사를 통해 확인했듯이, 일단 위기가 연결되고 군사적 대립이 시작되면 상황을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연결된 위기’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제어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의 최근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에 5차 전쟁의 전운이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저자의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다가올 기회를 읽는 30개국 세계경제 기행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박정호│반니│1만9800원│384쪽│10월 4일 발행
이 책은 외국의 지리적 환경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을 소개한다. 예를 들면 대만이 어떤 계기로 지금 같은 반도체 강국이 됐는지, 사우디가 왜 네옴시티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집착하는지, 홍콩은 어떤 환경을 구축한 까닭에 세계 최대의 금융 산업 중심지가 됐는지, 패권국들이 왜 지금 그린란드에 주목하는지 등 다양한 국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일대일 부자학 재테크 수업
목욕탕에서 만난 천만장자
박성준 │미어캣북스│1만9000원│412쪽│9월 15일 발행
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7년 차 직장인 주인공이 목욕탕에서 만난 천만장자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묻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 이 책은 먼저 돈의 속성을 소개하고, 목돈을 만들면서 부채를 없애는 방법 등을 다뤘다. 저자는 부자가 되는 길은 작은 습관을 고치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김현철│김영사│1만7800원│292쪽│9월 20일 발행
한 개인의 성취는 어떻게 결정될까. 사람들은 어떤 나라에 태어났는지,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에 따라 개인 성취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자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경제학이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조직을 일하게 만드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리더의 일
박찬구│인플루엔셜│1만6800원│240쪽│9월 25일 발행
도레이케미칼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저자는 리더의 수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조언해주고자 한다.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리더는 어떤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어떤 사람을 멀리 해야 하는지, 어떤 인재를 뽑고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자신의 성공적인 노하우를 소개한다. 더불어 리더의 업무부터 일상까지 필요한 모든 지식을 공유한다.
당신의 매너가 당신의 자산이다
돈을 부르는 매너
민경남│데이원│1만5000원│240쪽│9월 13일 발행
이 책은 어떤 매너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매너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빚어내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덕목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스테이지(무대) 안에서 누구나 계속해서 레벨업을 하고 상대방에게 배울 수 있는, 그야말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매너의 세계라는 것이다. 이 책은 상세하고 구체적인 상황별 설명을 담은 매너 백서다.
유용해져라(Be Useful)
삶을 위한 일곱 가지 도구 (Seven Tools for Life)
아널드 슈워제네거│펭귄프레스│23.1달러│288쪽│10월 10일 발행
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출신인 저자가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따라야 할 7가지 도구를 책으로 담았다. 저자는 명확한 비전 설정, 큰 사고(생각), 노력, 직접적인 의사소통, 탄력적인 문제 해결 태도, 열린 마음의 호기심, 환원 같은 사회적 헌신을 통해 당신의 삶이 유용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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