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YTN 지분 유진그룹 낙찰에 “준공영방송을 부도덕한 기업에 팔아넘겨”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유진그룹이 보도전문채널 YTN의 새 대주주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준공영방송인 YTN을 부도덕한 행태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민간기업에 팔아넘기는 윤석열 정부의 부도덕성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YTN 매각 과정의 적절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진그룹은 계열사가 경영 위기 속에 ‘주식 리딩방’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오너가 검사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2017년 기획재정부의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에서도 탈락한 전력이 있는 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위는 “KBS, MBC 등 공영방송 장악에 이어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있으면서 보도의 공정성을 담보해오던 보도전문채널 YTN을 석연치 않은 절차와 과정을 거쳐 결국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에 넘겨주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장악하든, 아니면 팔아치워서라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처럼 오로지 대통령을 칭송하는 ‘땡윤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의도인가”라고 비판했다.
특위는 “YTN은 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기업이 30.9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경영과 보도에는 개입하지 않는 구조에서 24시간 보도전문채널로 자리매김해왔다”며 “공기업의 빈자리를 부도덕한 자본이 차지한다면 방송법에 따라 방송시간의 80% 이상을 뉴스로 보도해야 하는 보도전문채널의 생명인 공정성은 소멸될 것”이라고 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건전한 여론 형성의 막아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려는 추악한 시도를 당장 멈추라”면서 “민주당은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YTN 매각을 둘러싼 과정과 적절성을 철저히 검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삼일회계법인의 매각 주관사 선정과 입찰 참가 신청 등 YTN 매각의 전 과정은 국회 조사로 철저히 규명돼야 할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전KDN 지분 단독 매각이 최우선 방안이라던 삼일회계법인이 돌연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지분을 한번에 매각하는 통매각 결정을 내린 데에는 대통령실의 인수자 내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과 신문기업의 입찰을 차단하고 윤석열 대통령 입맛에 맞는 회사에 지분을 넘기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의 동의 없이 마사회의 매각 주관사를 맡은 과정 역시도 규명해야 한다”며 “이 작태를 국정조사를 포함한 국회 차원의 모든 수단을 통해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진그룹은 YTN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 진행된 개찰에서 3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지분(30.95%) 낙찰자로 선정됐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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