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품은 유진기업… 3199억에 최종 낙찰

이진경 2023. 10.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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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YTN 최종 낙찰자에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선정됐다.

절차를 거쳐 지분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YTN은 실질적으로 '민영화'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YTN 매각 측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인수가로 3199억원을 써낸 유진기업을 최종 낙찰자로 결정했다.

지난 20일 마감된 YTN 지분 매각 입찰에는 한세실업, 유진그룹, 글로벌피스재단 등 3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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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등 공기업 지분 30.95%
방통위 승인 받아야 인수 가능

보도전문채널 YTN 최종 낙찰자에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선정됐다. 절차를 거쳐 지분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YTN은 실질적으로 ‘민영화’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YTN 매각 측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인수가로 3199억원을 써낸 유진기업을 최종 낙찰자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 대상 YTN 지분은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를 합쳐 30.95%다. 지난 20일 마감된 YTN 지분 매각 입찰에는 한세실업, 유진그룹, 글로벌피스재단 등 3곳이 참여했다.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전에서 최종 낙찰자로 유진그룹이 선정 됐다고 발표한 23일 서울 마포구 YTN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유진그룹은 건자재, 금융, 물류, 정보기술(IT),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8위(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기업이다. 1954년 제과사업(대흥제과, 현재의 영양제과)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왔다.

케이블방송 사업 경험도 있다. 1997년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을 설립하고 이후 은평방송을 인수했다. 당시 가입자는 40만가구에 달했다. 그러다 대우건설 인수에 도전하기 위해 2006년 드림씨티방송을 CJ홈쇼핑에 매각했다.

유진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YTN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콘텐츠 사업으로의 재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정을 추구하는 언론의 역할과 신속, 정확을 추구하는 방송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YTN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분 취득 계약 체결 30일 이내 방통위에 변경 승인 신청을 하면, 방통위는 60일 이내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입찰에 들어간다. 방통위는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및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 보호 △대기업·언론사·외국인 등에 대한 방송사 소유 규제 등을 살펴본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진그룹이 YTN 대주주로 낙찰된 것을 두고 “윤석열정부의 언론 장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추후 매각과정을 검토하며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석연치 않은 절차와 과정만큼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밀실에서 이뤄진 뒷거래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논평했다.

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유진그룹 계열사가 ‘주식 리딩방’에 연루된 의혹이 있고, 기업 오너가 검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품을 줘 실형이 확정된 바 있다며 “준공영방송을 부도덕한 행태로 사회적 비난을 받는 민간기업에 팔아넘기는 윤석열정부의 부도덕성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삼일회계법인의 매각 주관사 선정과 입찰 참가 신청 등 매각과정은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반발했다.

YTN은 “방통위는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말한 ‘재무적 역량뿐 아니라 공정성, 공영성, 경영 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심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지배구조가 변해도 YTN은 대한민국 대표 보도전문 채널로서 방송의 신뢰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유진그룹이 당장 YTN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언론의 집중 감시와 함께 여론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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