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예술을 바꾼다고? 형식은 몰라도 본질은 안될걸
KAIST, 대전관광공사 19일 공동개최
예술 영역에서 AI의 역할과 미래 조망
기회인가, 위기인가.
AI(인공지능)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생성형AI의 등장은 이같은 논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의 영역으로만 알려진 '창조'에 도발하는 생성형AI를 놓고 예술계는 AI의 속성을 이해하기에 앞서 위험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예술과 AI에 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KAIST와 대전관광공사는 19일 KAIST 대강당에서 국제 심포지엄 'AI+ART 심포지엄-인공지능과 예술'을 개최했다. 예술과 관련한 철학, 예술, 공학, 법 등 최근 AI와 예술과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이슈 전반을 다뤘다. 행사를 총괄한 석현정 KAIST미술관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은 "AI 및 예술의 역할과 기능을 다각도에서 연구해 온 전문가들의 통찰과 전망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연사들의 발표 내용.
AI와 예술의 접점 찾아야
예술이 미래의 기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과 투자,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예술이 다른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지속적인 영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측정해야 한다.
예술과 기술은 각각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았고, 지금까지 기술 진화는 예술과 많은 접점을 가지고 있다. AI에 대해서는 살펴봐야 할 맥락이 다양해지고 있다. AI의 기술적 사양은 점차 넓어지고 있고 예술과도 접점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예술적 환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될 것이다. 특히 예술과 기술과 관련된 특허, AI기반 작품의 소유권 등은 소송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졌다. AI문화적 영향력, 법적 담론, 공공과 대중의 참여의 문제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AI 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의 진화가 다양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기술 발전에도 인류는 대체불가
AI는 1950년대부터 등장했지만 최근들어 가장 관심있는 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AI와 관련해 인류는 그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으나 개개인의 잠재성과 인간 본질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한다.
새로운 기술이 예술가들의 자리를 대체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0년 전, 카메라가 등장으로 회화가 죽었다고 했으나 정작 사진이라는 새로운 예술 형태를 탄생시켰을 뿐 예술 본연의 가치는 바꿀 수 없었다. 최근 스마트폰이 기존의 여러가지 기술적 변화를 대체할 수 있게 된 지금, 인류에게 더 유리한 조건은 무엇인지, AI가 인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할 수 있다.
AI가 만든 것들은 당연히 예술의 성질을 갖고 있다. 또 기술은 예술의 속성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동시에 기술이 예술을 통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도 봐야한다. AI상상력이 예술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예술의 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측면도 고민할 문제이다.
AI 환경 위한 법률 제정해야
생성형AI는 예술가들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더 빠르게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있게 하지만 현행 법률 시스템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도전하고 있다.
인간 예술가의 창작품으로 생성형 AI를 훈련시키는 것이 저작권 침해인지의 여부, 생성형 AI가 만든 작품의 작가는 누구로 봐야 하는지, 생성형 AI가 만든 작품이 인간이 제작한 원본 작품의 저작권을 침해하는지 등 저작권의 문제를 제기한다. AI 창작물의 법적 지위는 현행 저작권법 하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고, '인간' 예술가를 보호하며 예술 작품의 공정한 사용을 촉진하는 저작권 시스템의 철학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법률이 필요하다.
AI 논의는 인간 존재 성찰 계기
역사적으로 예술은 인간의 표현과 성찰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AI의 발전은 예술 영역에 새로운 기회와 본질적인 도전을 제공하고 있다. AI의 출현은 예술의 핵심 본질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시킨다.
기계가 '창조'할 수 있는 세상에서 예술적 표현의 어떠한 요소가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남을까. 예술에 대한 AI의 진출은 우리의 표현 범위를 확장하는가, 아니면 독특한 터치를 축소하는가. 예술의 타고난 힘은 인류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지속적으로 장려하고 AI는 예술의 중추적 변화를 가져왔다. AI와 관련된 논의는 단순히 예술의 미래를 넘어 인간의 정체성, 예술적 노력의 정수, 빠르게 디지털화 되는 세상에서 창조와 작품(피조물)의 균형까지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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