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룟값 비싼데 전염병까지… 럼피스킨병 덮친 한우농가 '한숨만'
1급 가축전염병인 ‘소 럼피스킨 병’이 평택, 김포 등을 포함해 전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도내 소 농가들이 비싼 사룟값에 더해 전염병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에는 한·육우 및 젖소 농장이 총 9천247곳 소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 보면 안성시가 농가 수와 사육 두수 모두 1천525곳, 10만2천893마리로 가장 많았고, 화성(1천12곳), 양평(992곳), 포천(751곳)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소들에게 41도 이상의 고열과 식욕부진 등을 일으켜 유산이나 불임을 유발하는 럼피스킨 병이 퍼지며, 도내 소 농가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앞서 이들 농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사룟값이 올라 시름이 깊어졌던 상황이었다.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11월 1㎏당 614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8월 579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021년 평균가(469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25%가까이 비싼 상황이다.
안성에서 한우농가를 운영 중인 김모씨(40) 역시 럼피스킨 병 확산 이후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사룟값은 여전히 평년보다 30% 가까이 비싼 데다 감염병까지 터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탓이다. 그는 “사룟값 인상 후 울며 겨자먹기로 버텨왔는데, 전염병까지 확산된다고 하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처음 럼피스킨 병이 발병했던 평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방희력 평택축협 조합장은 “발병 이후 인근 10㎞ 반경의 농가들에 백신을 접종했지만, 여전히 농가들은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추석 이후 사룟값은 보합세를 띠고 있지만, 농가들에게 여전히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염병까지 퍼지며 농가들의 이중고는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소 럼피스킨 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이날까지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선 평택시(3건)와 김포시(2건), 화성시(2건)에서 발생해 7건이다. 농식품부는 증상이 발견될 때에는 신속하게 신고하고, 방역대에 속해 있는 농가에서는 긴급 백신을 이른 시일 안에 접종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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