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대주주 공개 소환... 시세조종 관여 여부가 쟁점

곽주현 2023. 10. 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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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이자 전 이사회 의장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카카오 경영진의 시세조종 의혹에 김 센터장이 관여했는지가 쟁점이다.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가 올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시세조종을 계획, 그 과정을 김 센터장이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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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사경, 김 센터장 '피의자'로 소환
앞서 이복현 "혐의 입증에 자신" 밝히기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카카오 창업자이자 전 이사회 의장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카카오 경영진의 시세조종 의혹에 김 센터장이 관여했는지가 쟁점이다.

김 센터장은 23일 오전 10시 금융감독원에 들어서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실로 향했다. '주가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게 주가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금감원이 조사 대상을 포토라인에 세운 것은 2019년 특사경 출범 이후 처음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센터장은 여전히 카카오 지분 13.29%(특수관계법인·가족 등 포함 시 약 24%)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가 올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시세조종을 계획, 그 과정을 김 센터장이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카카오는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 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 센터장이 몰랐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특사경은 앞서 8월 김 센터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이런 정황이 담긴 증거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카카오 주가조작 수사와 관련해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19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것도 금감원 특사경이 김 센터장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 센터장 수사 결과에 따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카카오와 SM엔터 기업결합 심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는 4월 말부터 심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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