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몸은 가볍게 정신은 맑게"…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법 전수

박성기 2023. 10. 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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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 바탕 지식 전달 주목
美 내분비 전문가 강연 번역하기도
극단적인 감량보다 건강습관 강조

다이어트 연구·건강 유튜버 '최겸'

"성공적인 다이어트에 칼로리 계산은 필요 없습니다."

"적당히 먹고 운동하면 살이 빠진다는 말은 잘못됐습니다."

기존 다이어트 패러다임에 정면으로 맞서며 '지금껏 당신이 알던 다이어트 상식을 모두 의심하라'라고 외치는 이가 있어 화제다. 다이어트 연구가 겸 건강 유튜버 '최겸'(본명 최진혁)이 바로 이 주인공이다.

최겸은 유튜브 채널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을 통해 살이 찌는 원리와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법을 설명하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 유튜버다. 2016년부터 8년째 다이어트 연구를 해온 그가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지난해 초 출간한 저서 '다이어트 사이언스 2022'는 국내 유명 서점들에서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자신의 이름 앞에 스스로 붙인 '다이어트 계의 마이클 조던'이란 수식어가 점점 사실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최겸은 '다이어트 읽어주는 남자'에서 '린 스튜디오(LiiiN STUDIO)'로, 그리고 다시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으로 채널명을 변경하며 꾸준히 콘텐츠를 개편, 확대해왔다. 본격적인 '대박 행진'은 지난해 말 시작됐다. 1만 구독자 채널에 불과하던 그의 채널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해 올해 2월 10만 명을 넘겼고 이번 달 초 30만 명의 고지마저 돌파했다.

현재 그가 보유한 구독자 수는 31만 명, 누적 조회 수는 3000만 회에 이른다. 대표 영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찌는 이유는 이겁니다'는 27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2주 만에 간헐적 단식 효과 보는 방법', '요리할 때 쓰면 안 되는 최악의 식용유'. '단식 중 먹어도 되는 음식 vs 금지 음식' 등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한 화제의 영상들만 채널 내 20개가 넘는다.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카더라'식 정보가 아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다이어트 지식을 전하는 것"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그는 '다이어트 과학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문적이고 신뢰도 높은 다이어트 지식을 전해 사랑받는다. 영상 속에서 '주류 다이어트 패러다임은 잘못됐다'라고 주장하는 그에게 수많은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가 쏟아질 법하지만, 각종 학술 논문과 전문가들의 자료, 직접 실험하고 체험해본 객관적 근거들을 제시하며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하는 그 앞에서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의료계 종사자나 영양학에 조예가 깊은 이들조차 그의 구독자를 자처한다. 가당 음료에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 있는지 직접 시연해 보여주고, 미국 소아 내분비 전문가의 강연 영상을 한문장 한문장 번역해 보여주며 빈틈없는 지식을 전하는 그의 영상들은 "팩트 폭행 제대로다"는 반응과 함께 많은 구독자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극단적 체중 감량법이 아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케 해주는 올바른 다이어트법을 알리는데 진심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로 통한다. 그는 "다이어트의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건강한 몸과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체중'이 아닌 '몸'의 변화를 위한 각종 비법을 전한다. 몸은 가볍게, 정신은 맑게 해주는 간헐적 단식법부터 '설밀나튀'(설탕, 밀가루, 나쁜 기름, 튀김) 없는 건강 레시피까지. '건강한 삶의 방법론'을 다루는 각 영상 아래에는 "지금까지 해본 다이어트 중에 가장 덜 고통스럽고 효과도 최고", "따라 하다 보니 생활이 건강하게 바뀌었어요" "평생 다이어트의 방법을 여기서 찾았습니다" , "다이어트에 관한 생각을 전환시켜줘서 감사해요" 등 긍정적 반응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잘못된 건강 정보를 검증하고 바로잡아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최겸. 앞으로 또 어떤 영양가 높고 건강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더욱 많은 이들을 건강하고 매력적인 삶의 길로 인도할지, 앞으로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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