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동’ 제안, 윤 대통령 화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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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함께 만나는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김 대표가 앞서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 대신 대통령까지 참석 범위를 확대하자고 역제안을 한 것이다.
김 대표가 지난 22일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 이 대표가 대통령을 포함하는 '3자 회담'으로 역제안하는 것이 김 대표 입장에선 썩 마뜩잖은 측면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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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 민주당의 길]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함께 만나는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김 대표가 앞서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 대신 대통령까지 참석 범위를 확대하자고 역제안을 한 것이다. 민생 악화로 여야 협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제의라고 본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통해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대통령이 민생과 정치 복원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보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제안 즉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부정적 반응부터 보인 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김 대표가 지난 22일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 이 대표가 대통령을 포함하는 ‘3자 회담’으로 역제안하는 것이 김 대표 입장에선 썩 마뜩잖은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야 대표만 만나기보다는 행정부 수반이자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까지 함께하는 자리가 어느 모로 보나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건 당연하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국정 동반자다. 언제든 수시로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슨 ‘여건’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현재 정국이 막힌 건 여야 간 문제를 넘어선다. 대통령이 당정 관계를 장악하고 있어 여야 대표 만남에서 뭔가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여당 대표는 대통령 만나기 위한 징검다리도 아니고, 대통령 못 만나게 막는 방화벽도 아니다. 또 대통령은 알현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회동은 윤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어야 맞다. 입법의 문을 통과하지 않는 국정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뒤 여야 대표를 서둘러 초청해 만났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이 다 그랬다. 유독 윤 대통령만 집권 1년5개월이 넘도록 야당 대표와 만나지 않고 있다. 여소야대 정권에서 야당 대표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겠다면, 뭘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건가. 이 대표가 피의자라 기피한다는데, 개인 윤석열과 개인 이재명이 만나는 게 아니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이다. 또 이번 제안은 김 대표까지 세 사람이 만나자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여야 대표까지 한목소리로 ‘민생’과 ‘협치’를 강조하고 있으니 못 만날 이유가 없다.
보궐선거 참패 뒤 대통령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제안 수용 여부가 진정성을 가릴 시금석이 될 것이다. 또 핑계를 찾아 거절하는 일을 반복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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