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빼고 뭐 있어요”…양꼬치집 인기 맥주 ‘옛말’ 되겠네
관련 논란은 지난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한 영상이 올라오면서부터 불거졌다. 중국 산둥성 핑두시 소재 칭따오 맥주 제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원료가 쌓인 곳에 소변을 보는 순간이 포착된 것이다.
칭따오는 중국 내에서 4대 맥주로 꼽히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수입맥주 인기 순위를 늘 지켜오는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오비맥주가 수입하는 하얼빈 맥주와 양대산맥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주요 유통채널의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칭따오가 훨씬 압도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국내에 칭따오를 수입하는 주류기업 비어케이는 지난 21일 공식 성명을 냈다. 문제가 제기된 곳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고 있는 공장이어서 한국에 들어오는 수출용 제품은 별도 시설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제3공장은 현재 전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국 맥주 이미지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년여 전 위생 ‘알몸 김치’ 사건 당시를 연상시키는 것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거 일본 제품을 상대로 이뤄진 불매운동이 이번엔 중국을 대상으로 할 것이란 판단도 일부 나온다.
중국 맥주는 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했던 지난 2019~2020년께 대체재로 꼽히며 수입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번 논란 전부터 서서히 힘을 잃는 분위기였다. 국산맥주보다 가격이 비싼데다 일본 아사히맥주의 ‘왕뚜껑 맥주’에 버금갈 신제품도 부재했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전에는 (중국 맥주가) 만년 2위라고 평가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입지가 더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라며 “소비자가격 등 여러 시장 반발에 부딪히면서 수입맥주 전반이 힘을 잃은 것도 맞지만, 중국 맥주는 그 속도가 더 빠른 편”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주말새 일부 유통채널에서 칭따오의 매출이 평소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며 “당장은 이번 논란의 여파를 판단하기에 너무 이르지만, 월 기준으로 보면 예년보다 15~2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칭따오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에 칭따오 브랜드를 유통 중인 비어케이 역시 비상이 걸렸다. 비어케이는 지난 2016년 매출 859억원에서 2017년 1180억원으로 늘어난 뒤 줄곧 1000억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는 예년 수준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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