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쓰러진 남성…중학생·교사 힘 합쳐 살렸다
한류경 기자 2023. 10. 23. 18:12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긴급한 상황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울산 일산중학교 2학년 김도연군)
울산에서 중학생과 교사가 힘을 합쳐 도로에 쓰러진 남성을 구해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2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동구 일산중학교 2학년 학생 김도연 군과 허승빈 양은 지난 12일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고 하교하는 길에 도로에서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몸이 뻣뻣하게 굳어 호흡과 의식이 없었습니다.
이를 본 두 학생은 곧바로 남성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핀 뒤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때 마침 같은 학교의 사서교사인 김명지 씨도 상황을 목격하고 현장에 합류했고, 곧바로 학생들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군은 근처에 있는 대송동 행정복지센터로 달려가 심장 제세동기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지 3분 만에 호흡이 돌아왔습니다.
학생들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남성의 기도를 확보하고, 쓰러지면서 다친 머리의 상처를 지혈하는 등 응급 조치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남성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 119구급대에 인계됐습니다.
김군은 "공공기관 등에 심 제세동기가 있다는 것을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알고 있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허양은 "누구나 언제든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학교에서 진행하는 심폐소생술 교육 시간에) 좀 더 관심있고 집중해서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환자의 심각한 모습이나 혹시 안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아이들이 충격받을까 봐 걱정됐지만, 의연하게 대처하는 두 학생이 대견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민수 일산중 교장은 "매년 학생과 교직원에게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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