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동맹’ 결실… 삼성SDI, 현대차에 공급

김영권 2023. 10. 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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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자동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특히, 현대차로서는 삼성SDI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공급을 받게 되면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친환경 차량 규제 회피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자동차의 유럽향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와 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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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부터 7년간 50만대분 공급
헝가리공장 증설 협력 확대 가능성
현대차 유럽 환경규제 대응에 도움
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동맹’ 결실… 삼성SDI, 현
삼성SDI가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자동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터리 동맹이 첫 결실을 맺은 사례다. 양사는 향후 추가적인 협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로서는 삼성SDI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공급을 받게 되면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친환경 차량 규제 회피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동맹 첫 결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자동차의 유럽향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기차 5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P6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P6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이번 배터리 공급계약으로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배터리 동맹이 결실을 맺었다는 게 큰 의미다. 앞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과 7월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두 차례 회동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그룹의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만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등을 수행하면서 상호 이해를 높인뒤 이번 계약 체결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현대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헝가리 괴드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현대자동차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고 향후 협력 확대 기회도 열어두게 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와의 전략적 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로 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현대차, 유럽 환경규제 대응에 도움

현대차 입장에서는 날로 강화되는 유럽의 통상장벽을 뛰어넘을 카드로도 여겨진다. 유럽연합(EU)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사한 성격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마련해 역내 산업 보호와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려고 하고 있다.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부터 판매를 위한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따져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역시 유럽 현지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부터 체코 공장에선 신형 코나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기아도 향후 슬로바키아 공장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해 유럽시장에 특화한 소형·중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삼성SDI 유럽 현지 공장 생산분을 공급받게 되면, EU의 환경규제망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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