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집권 좌파 마사 1위···내달 극우돌풍 밀레이와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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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집권당의 좌파 세르히오 마사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던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를 누르고 예상외의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은 22일(현지 시간) 개표율 97.98% 현재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가 각각 36.7%, 30.0%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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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 돌풍, 민주주의 위협 인식
중남미 핑크타이드 이어질지 관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집권당의 좌파 세르히오 마사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던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를 누르고 예상외의 1위에 올랐다. 연 130~140%의 초인플레이션, 빈곤율 40%의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 집권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은 결과다. 두 후보가 다음 달 19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며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의 핑크타이드(중도좌파 물결)를 아르헨티나가 이어갈지 관심사다.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은 22일(현지 시간) 개표율 97.98% 현재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가 각각 36.7%, 30.0%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중도우파 성향 야당 연합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후보는 23.8%로 3위를 달렸다. 어느 후보도 당선 확정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1·2위인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밀레이 후보가 8월 예비선거 1위에 오른 이래 여론조사마다 우세를 점한 덕분에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하거나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 할 것이라던 안팎의 예상을 벗어났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득표율에서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마사 후보는 이날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지지자 앞에서 한 연설에서 “12월 10일(차기 대통령 취임일)부터 우리는 새로운 아르헨티나 정치의 무대를 열어젖힐 것”이라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정부를 만드는 데 힘을 더 모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마사 후보는 기존 페론주의 정치인들이 내치에 무게중심을 두려 하던 것과는 약간 결이 다르게 미국·중국·브라질 등 주요국과 쌓은 스킨십을 정치적 자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공격적인 달러 비축량 늘리기를 통한 외환위기 경감, 외채 협상 재조정,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층 감소 등이 마사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AP통신은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으로 빈곤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마사가 이겼다”며 “우파 포퓰리스트 밀레이에게 대통령을 넘기는 데 대한 경계심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아르헨티나판 트럼프’로 통하는 밀레이는 유세에 전기톱을 들고 나타나며 부패한 기득권 숙청, 기성 정치 혁파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공약 역시 페소화 대신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공공지출 15% 삭감, 무기 소지 완화, 장기 매매 허용 등 파격적이었다.
반면 밀레이의 언행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위기의식도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아졌고 그 반작용으로 페론주의 중도좌파인 마사가 많이 득표한 셈이다. 가디언은 “대선 결선투표가 열리기까지 한 달 동안 아르헨티나는 다시 심각한 불확실성과 경제적 혼란, 가짜 뉴스에 시달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 모두 상대 후보만은 안 된다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부동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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