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로 버티는데… 고금리 본격화에 상환 부담 커진 韓기업

김현정 2023. 10. 23. 18: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기업의 부채 만기가 선진국보다 턱없이 짧아 위기시 충격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약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비롯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규모가 300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물 시장은 회사채 시장보다 만기가 짧아 기업들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년 이내 만기를 맞는 CP 및 전자단기사채 규모(유동화증권 포함)는 230조원을 넘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 이하 회사채 300조 웃돌아
고금리 환경 차환 부담 가중
'단기물 늘며 금리상승' 악순환
中企 대출 연체율 증가세 뚜렷
국내 기업의 부채 만기가 선진국보다 턱없이 짧아 위기시 충격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약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비롯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규모가 300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회사채 만기 100조 넘어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기업 부채는 한국과 중국만 증가세가 뚜렷하다"면서 "한국의 문제는 기업 부채 증가세보다 짧은 부채 만기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에 그 만큼 민감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향후 1년 이내에 돌아오는 회사채와 단기물 규모는 330조원을 웃돈다. 우선 2024년이 만기인 회사채는 108조원에 이른다. 전체 회사채 잔액(439조5337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만기 5년 이하 회사채 비중은 전체 회사채의 89.1%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선진국 평균(33.8%)의 2.6배에 달한다"고 짚었다.

■1년 이내 만기 도래 230조

단기물 시장은 회사채 시장보다 만기가 짧아 기업들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년 이내 만기를 맞는 CP 및 전자단기사채 규모(유동화증권 포함)는 230조원을 넘는다. CP 잔액은 199조원(20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61조원이 1년 안에 만기를 맞는다.

전자단기사채 잔액 역시 73조1326억원으로 상당한 규모다. 전단채 만기는 모두 1년 미만이다.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단기물 및 단기유동화증권 의존도를 키운 결과다.

■단기물 증가, 금리 상승 재료

김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은 기업들의 차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자금조달 수요는 단기 구간으로 몰리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은 감소하는 반면, CP 순발행은 증가세다.

문제는 이러한 단기물 공급 증가는 금리 상승 재료라는 점이다. '금리 상승→자금조달 수요 단기 구간 집중(공급 증가)→금리 상승'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채권의 만기가 짧으면 (위기시) 충격도 큰 점을 언급하면서 한계기업들이 증가 추세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연 구원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법인 파산 건수는 집계 이래 최대치를 경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금리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시장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대에 정착, 1~2%대의 초저금리로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의 국고채 금리 상승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정상(초저금리 시대)의 정상화'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1년 이전 연 4%대 수준이었다. 2004~2005년 국고채 금리가 연 4% 수준에서 소폭 떨어졌지만 연 3~4%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