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실이 화 키웠다…키움증권, 2배 넘는 빚투 허용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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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초 '라덕연 사태' 당시 반대매매가 속출했던 증권사죠.
바로 키움증권인데요.
이번엔 5천억 원에 달하는 미수금 '폭탄'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시세조종이 의심되는 종목을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가 큰 피해를 입게 됐는데요.
리스크 관리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김동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4천 원대에 머물던 영풍제지 주가는 9개월 만에 5만 원을 넘겼습니다.
특별한 호재가 없었는데도, 12배나 폭등한 겁니다.
수상한 정황이 지속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작전'이 의심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습니다.
이에 키움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는 영풍제지에 대한 미수거래를 제한했습니다.
미수거래와 같은 증권사 대출은 주가조작 세력의 자금줄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오로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도록 리스크를 관리한 겁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직전까지 증거금률을 40%,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결국 5천억 원가량의 미수금 사고가 터질 때까지 내부관리가 안 됐던 겁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키움증권이 최근 주가하락 사태에 계속 연관돼 사고가 터지는데, 내부 관리가 허술한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듭니다.]
키움증권도 미흡한 점을 일부 인정하며 부랴부랴 '미결제 위험'이 높아진 23개 종목의 미수거래를 닫았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 : 내부 기준에서는 증거금 100%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거 같습니다. 리스크 관리나 종목 증거금 지정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강화해서 재정비할 예정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이란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수금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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