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도 소 럼피스킨병… 중부권 ‘비상’

안용성 2023. 10.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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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최초로 발병한 지 나흘째인 23일 확진 사례가 중부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약 3주) 동안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럼피스킨병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뒤 전날까지 사흘간 경기와 충남에서 모두 10건 보고됐으며, 이날 오후 5시 현재 추가로 7건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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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등 추가확진… 17건으로 늘어
백신 항체 형성 3주간 확산 불가피
당국, 한우농장 방역망 구축 총력
“살처분에 대해선 100% 보상할 것”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최초로 발병한 지 나흘째인 23일 확진 사례가 중부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 발병지인 충남·경기를 넘어 충북(음성)에서도 추가로 확진 사례가 나왔고, 화성시에서도 새로 발생했다. 당국은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약 3주) 동안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럼피스킨병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럼피스킨병 확산과 관련해 “구제역과 달리 살처분 농가에 대해 책임을 물을 단계가 아니라 100% 보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농협 관계자가 23일 오후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의 한 축산농가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백신을 소들에게 접종하고 있다. 서산=연합뉴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뒤 전날까지 사흘간 경기와 충남에서 모두 10건 보고됐으며, 이날 오후 5시 현재 추가로 7건이 확인됐다.
이날 확진 사례는 경기 김포시 한우농장, 충남 서산과 당진시 한우농장, 충북 음성군 한우농장에서 각각 나왔다. 전날까지는 경기, 충남 소재 농장에서만 확진 사례가 나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충북에서도 발생이 보고됐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의심사례 4건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동물에서 고열·피부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우유 생산량 급감, 유산·불임 등의 문제가 생긴다. 폐사율은 10% 이하이며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방역 당국은 농가 이동에 따른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이동중지 명령과 함께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중수본은 경기·충남권 75개 시군에 이미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또 중수본은 충남, 경기 등 발병 농가들이 밀집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54만여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충남 서산시 부석면 한 축산농가가 23일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23일 경기 김포시 하성면의 한 축산 농가에서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도 럼피스킨병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정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추후 럼피스킨병과 관련해 살처분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백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니 3주 정도가 지난 뒤에는 증상이 발현된 개체만 처분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는 모두 살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전염력이 강해 세계적으로 처분 방법은 유사하다”며 “농장 단위에서 살처분하지 않으면 주변으로 퍼져 나갈 위험이 크고, 유통망으로도 퍼져 나갈 수 있어 최소한의 살처분 범위가 현재는 농장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럼피스킨병은 구제역과 달라서 농가에 책임을 물을 단계는 아니고, 살처분에 대해 100% 보상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 축산경제도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지원에 나섰다. 축산경제는 전국 30개 방역용품 비축기지에서 현장에 긴급 방역물품을 공급하고, 공동방제단 540개 반을 운영하며 방역에 나선다. 또 소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접종을 위한 인력을 지원한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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