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지는 친윤·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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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희비가 갈린 여야가 역설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거 승리로 여유가 생긴 민주당이 23일 이른바 '가결파'를 쳐내는 대신 끌어안는 제스쳐를 취한 상황에서 선거 패배로 외연 확장이 절실해진 국민의힘은 비윤(비 윤석열)계 끌어안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승리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으나 가결파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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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희비가 갈린 여야가 역설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거 승리로 여유가 생긴 민주당이 23일 이른바 '가결파'를 쳐내는 대신 끌어안는 제스쳐를 취한 상황에서 선거 패배로 외연 확장이 절실해진 국민의힘은 비윤(비 윤석열)계 끌어안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3일 민주당은 이른바 '체포동의안 가결파'라 불리는 5인(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의원) 징계 청원을 윤리심판원으로 이관하는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승리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으나 가결파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 강성지지자들의 가결파 정리 주장에도 이 대표가 선을 그은 만큼 당분간 '징계'에 속도가 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에 내정하며 변화를 꾀했다. 당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 등을 지적해온 비윤이 아닌 외부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함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인 위원장에게 전권이 주어져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어서 관리형 위원장에 가깝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요한 교수는 정말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국민통합위원장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우리가 지금 해야될 것은 국민통합이 아니라 변화혁신위원장"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유력 정치인이 있는 정당이 여유가 생겼을 때 물갈이를 꾀하면서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현상이나, 당내 유력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변화가 필요할때 비주류 쪽에 이목이 쏠리는 정치권의 일반론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은 '진박 마케팅'으로 비박계 물갈이를 시도했고, 이후 탄핵정국으로 박 전 대통령이 낙마한 뒤 그와 거리가 멀었던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 쪽으로 이목이 쏠렸다. 이번에는 여야 모두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비윤계는 숫자가 많지 않은 반면, 비명계는 숫자가 많은 것이 오히려 이 대표가 가결파를 끌어안는 제스처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비윤계가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이준석, 유승민 정도라면, 비명계는 체포동의안에 가결한 현직 의원만 39명에 달한다"면서 "총선 전에 쳐내려면 쳐내고도 총선을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하는데, 그 39명의 현역 의원 중에는 경쟁력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중에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비명계를)끌어 안는다고 하면 자기 이미지 관리도 되고 총선 승리에 유리해지는 반면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국민의힘도 이 사람들이 나가서 성공하긴 힘들지만, 국민의힘의 표를 갉아먹을 가능성은 있다는 딜레마가 있어 일각서는 나가면 안 된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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