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시’ 본 외신기자 “그날 그곳에 국민 보호할 당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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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짚어낸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가 공개됐지만 영상 공급 계약 문제로 아직 한국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가운데, 한 외신 기자가 해당 다큐멘터리를 본 뒤 "한국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인터뷰와 관련해 다소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는 라시드 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볼 수 있어야 하는 중요한 스토리텔링이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결국 (이 같은 다큐가) 나올 때가 된 것"이라며 "언제든 볼 수 있다면 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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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아직 예고편도 볼 수 없어
최근 미국에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짚어낸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가 공개됐지만 영상 공급 계약 문제로 아직 한국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가운데, 한 외신 기자가 해당 다큐멘터리를 본 뒤 “한국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국내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부 장면이 보기에 참혹하다”면서도 “그날 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인터뷰와 관련해 다소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는 라시드 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볼 수 있어야 하는 중요한 스토리텔링이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결국 (이 같은 다큐가) 나올 때가 된 것”이라며 “언제든 볼 수 있다면 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다중인파 밀집 사고로 159명이 숨지고 196명이 다쳤다. 핼러윈을 맞은 주말에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폭 4m 이내의 경사진 골목에서 수백 명이 끼여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벌어진 참사였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파라마운트플러스를 통해 참사를 집중 조명한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를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휴대폰·감시카메라(CCTV)·바디캠 영상 등 무려 1500시간 분량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경찰에 접수된 신고 녹취를 재연하며 정부 대응의 총체적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라시드 기자는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이 이태원역 바로 옆 통로에서 숨이 막혀 죽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그날 그곳에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당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없는 상태다. 파라마운트 누리집과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공식 예고편은 재생 버튼을 눌러도 오류 화면만 뜬다.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일부 콘텐츠를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토종 오티티인 티빙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올라오지 않았다. 라시드 기자는 “왜 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없는가를 두고 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파라마운트플러스 한국은 한겨레에 제작사가 파라마운트플러스 미국하고만 영상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예고편과 본편을 볼 수 없는 이유는 저작권 문제인 셈이다. 현재 제작사가 미국 외 다른 국가와 콘텐츠 제공을 논의한 것은 없다고 파라마운트플러스 한국은 덧붙였다.
이처럼 공식적인 경로로는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엑스(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 접속해 한국에서도 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는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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