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TEX 에이스는 디그롬도, 슈어저도 아니다... '4경기 4QS' 가을사나이가 12년 만의 WS 이끈다
텍사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9-2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 동률로 만들었다.
패배 목전에서 기사회생한 텍사스는 이로써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만약 텍사스가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한다면 팀 역사상 세 번째이자 12년 만에 올라가게 된다. 텍사스는 지난 2010년(샌프란시스코 상대)과 2011년(세인트루이스 상대) 연달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텍사스는 0-1로 뒤지던 2회 초 미치 가버의 솔로포로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고, 4회 초에는 요나 하임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3-1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이어 4-2로 앞서던 9회 초에는 코리 시거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과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볼디는 1회 말 시작과 함께 호세 알투베의 안타와 마이클 브랜틀리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1사 후 요던 알바레즈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후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에는 볼넷 2개로 한 차례 더 실점 위기를 자초했으나 거포 호세 아브레유를 유격수 땅볼로 잘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잘 던지던 이볼디는 6회 한 점을 더 허용했다. 알바레즈와 아브레유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내야땅볼과 마우리시오 듀본의 희생플라이로 3-2 한 점 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제레미 페냐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불이 더 번지는 건 막을 수 있었다.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6⅔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가볍게 출발한 이볼디는 이어 볼티모어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도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볼티의 호투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9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이볼디의 호투 행진은 텍사스 팀 역사를 봐도 보기드문 일이다. MLB.com의 텍사스 담당 기자인 케네디 랜드리는 "이볼디는 지난 2010년 클리프 리만이 기록했던 단일 포스트시즌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리는 2010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는데, 특히 챔피언십시리즈까지 3게임에서 2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75라는 뛰어난 스탯을 기록했다.
이볼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3400만 달러 계약을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적은 연봉은 아니지만, 함께 영입한 제이콥 디그롬(35)에는 여러모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2018년과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텍사스와 보장 5년 1억 8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다.
이렇듯 리그를 대표하는 두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이볼디는 '가을사나이' 면모에 걸맞게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적어도 2023년 가을에는 디그롬과 슈어저가 전혀 부럽지 않을 것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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